“담배 배우는 군대가 아닌 끊는 군대로 인식될 것”

입력 2013. 04. 25   17:33
업데이트 2013. 04.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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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군18전비 항공의무대대 항공의무실 오소영 대위


 “사람들은 군대 와서 담배를 배운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호기심 때문에 담배에 손을 댔다 중독성 때문에 끊지 못하는 경우가 군에서 담배를 시작하는 경우보다 훨신 많았습니다. 이런 병사들에게 누나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철저한 관리로 공군18전투비행단의 금연열풍을 주도하는 항공의무대대 항공의무실 비행간호담당 오소영(사진) 대위의 말이다.

 오 대위는 “군대생활이라는 게 조직 생활이고,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어 간부든 병사든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대위는 “담배는 중독성이 매우 강해 혼자서는 하기 힘든 게 금연이지만 자신의 강한 의지에 더해 주위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금연을 결심한 장병들에게 ‘잔소리꾼’이 되기를 자처했다는 게 오 대위의 말. 마주칠 때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오 대위의 잔소리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일산화탄소 측정기에 비행단에서 담배연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오 대위는 “금연을 시도한 10개 생활관 중 4개 생활관이 전원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며 “아직은 작지만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 전 비행단이 담배를 끊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대위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 프로그램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조종사 금연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위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잘 정착되면 우리 비행단은 담배를 배우는 군대가 아니라 담배를 끊는 군대로 확실히 인식될 것”이라며 “담배 없는 건강한 비행단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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