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방위사령부 ‘Remember 1·21훈련
’장갑차·무반동총 등 차량 18대·병력 1700명 동원
북한군 고속침투 가정 군·경 합동 주요거점 방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21일 오전 2시 30분.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지휘통제실에 전방에서 철책을 절단한 후 차량을 탈취해 고속침투하던 북한군 6명이 구파발 검문소를 통과해 세검정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비상상황이 전파됐다.
즉시 단독군장을 한 병력이 경비단 소속의 장갑차에 나눠 타고 청와대로 진입하는 주요 거점을 방어하기 위해 출동했다.
수도방위사령부가 1·21사태 45주년을 맞아 부대 장병의 수도 서울 절대 사수의지 구현과 즉응작전태세 확립을 위해 세검정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펼친 ‘Remember 1·21훈련’ 현장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과 정부요인 암살을 위해 서울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을 상기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훈련은 당시 공비들의 침투로에서 동일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적으로 펼쳐졌다.
수도방위사령부 경비단에서 출동한 장갑차 4대는 자하문 터널을 지나 오전 3시쯤 세검정 삼거리에 도착, 탑승한 병력은 즉각 검문소를 점령하고 전투준비태세를 갖췄다.
탈취한 차량으로 이동하던 북한군은 세검정에 배치된 군·경 합동검문 병력에 차단돼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지만, 아군에 의해 현장에서 모두 사살 또는 생포되며 훈련은 마무리됐다.
북한군의 고속침투를 가정한 FTX훈련은 세검정 외에 경복궁 앞과 사직터널에서도 실시됐다. 이날 훈련에는 장갑차 14대와 106㎜ 무반동총 차량 4대, 군·경 1700여 명이 동원됐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일대에서 교전 후 도주하는 적을 수방사·특전사·경찰특공대 병력이 각기 임무와 역할을 구분해 탐색 격멸하는 훈련도 병행해 열렸다.
훈련에 참가한 대대장 조종래 중령은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다시는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강력히 응징해 수도 서울과 조국의 심장을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수도방위사령부 측은 45년 전 1·21사태 때는 저녁 시간에 상황이 발생했으나 도로 차단 등의 시민 불편을 감안해 새벽 시간에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방사 관계자는 “1·21 당시 사태로 전사·순직한 군인과 경찰은 모두 35명이지만 이 가운데 15명은 유족도 모두 돌아가신 상태”라며 “올해부터 유가족 위문행사를 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노력하며, 1·21사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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