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너무 너무 편해요”

입력 2012. 01. 2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37
0 댓글

충치·고관절… 軍 의료기관 야간 진료


공군18전비 항의대 인기 육군22사단 맞춤형 상담
공군18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군의관이 야간시간대에 치과를 찾은 장병을 진료하고 있다.                        부대제공

 장병들의 의무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군 의료기관과 의무 관계자들이 장병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다.

 공군18전투비행단 105비행대대 박정철 대위는 바쁜 일과 때문에 제때에 충치 치료를 받지 못했다. 치통으로 병원을 찾지 못해 늘 신경이 곤두서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항공의무대대가 야간에도 진료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정기적으로 치료받으면서 차츰 증세가 회복돼 업무 능률도 높아지고 있다.

 시설대대 박수연 소위도 주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관절 치료를 일과 후 한방과에서 받았으며, 헌병대 박성균 병장은 늘 신경을 자극했던 사랑니를 야간진료 시간에 뽑았다.

 이처럼 18전비 항의대는 일과시간이 끝난 저녁시간대에 더욱 붐빈다. 비행단 특성상 바쁜 업무 때문에 주간에 진료받기 어려운 장병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의대는 2004년부터 일주일에 평균 나흘 정도 야간진료를 한다. 진료과목은 내과와 이비인후과·안과·외과·치과·한의과 등 6개다. 예약도 전화 한 통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야간진료를 이용한 이승현 상병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종종 의무대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시간적 여유도 있고, 군의관님도 친절히 진찰해 주시기 때문에 병사 입장에서 야간진료가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정필영(대위) 항의대대장은 “어떤 날은 주간진료보다 야간진료를 이용하는 장병들이 더 많다”며 “앞으로도 야간진료를 통해 충분한 의료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군22사단은 올해부터 이등병을 대상으로 군의관과 1대1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이등병 건강상담’은 전입 온 이등병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 부대에 조기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먼저 이등병들은 전입신병 집체교육 시 건강상담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사단 홈페이지의 ‘신병건강상담’ 배너를 통해 군의관과 건강상담 일정을 등록한다.

 이후 이등병은 입대 전 질병관련 과거 병력은 물론 현재 건강상태·음주·흡연·식습관 등의 문진표를 작성해 군의관과 상담한다. 또 사단은 이등병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사단 의무근무대나 인근 보건소와 연계해 금연 및 운동관리 등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건강상담을 받은 진격부대 김민우 이병은 “8주간의 신병교육 후 전입오자마자 군의관님께서 친절히 상담해 주셔서 건강에 자신감을 갖고 군 복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 시행한다.

올해부터 치명률이 높은 뇌수막염 예방백신을 비롯해 인플루엔자 등 4종을 전 장병에게 접종하고, 또 격오지 장병들을 위해 IPTV를 활용한 원격진료를 전반기부터 시범실시한다.

 이와 함께 대대와 연대급까지 응급구조사를 배치해 현장출동능력을 강화하고, ‘대대→연대→사단’의 다단계 진료체계를 ‘대대·연대→사단’으로 단축시켜 신속한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형복 기자 < mercury@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