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열전<18>육군8사단 포병여단

입력 2011. 05. 1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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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도발시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


포일성 산하진(砲一聲 山河震 : 한 발의 포성으로 온 산과 강을 진동시킨다). 포병의 군신 고 김풍익 중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육군8사단 포병여단의 별칭이다.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알고 이를 실현해 내는 부대의 훈련을 직접 보면 “아, 그렇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부대는 ‘전투형 야전부대 육성’이라는 육군의 교육훈련 목표에 따라 ‘지금 당장 싸워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부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육군8사단 포병여단 천둥대대 장병이 대대 자체 사격절차 훈련 중 K-9 자주포 내부에서
포탄을 장전하기 위해 폐쇄기를 열고 있다.

 “전방 아(我) ○○○GOP 확성기에 적 포격도발 발생! 전 포반, 비 사격 불장전! 계획 표적 하나!”

 18일 오후 2시 강원도 철원군 육군8사단 포병여단 천둥대대 ○○포대 사격통제소. 대대에서 적의 포격도발을 가정한 훈련상황이 하달되자 전포대장 이용준 중위가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

 순간 사격통제소 내에 있던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사격제원을 산출했다. 계산병이 자동화된 단말기를 이용해 적의 도발원점 좌표를 찾아냈고 그 결과를 수평통제병과 수직통제병이 지도상의 표적과 대비해 검증하면서 표적이 확정됐다.

 진지에서 사격준비를 하던 K-9 자주포에서 “사격준비 완료”라는 보고가 사격통제소로 전달되는 순간 전포대장의 사격 명령과 함께 전 장병이 “넷, 삼, 둘, 하나, 쏴!”를 외쳤고, 잠시 후 무전을 통해 포탄이 정확히 발사됐음을 알리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날 훈련은 적의 포격도발에 대비해 신속 정확한 대응사격이 가능하도록 K-9 포 사격 절차를 숙달하는 데 주안을 두고 실시됐다.

 포대장 이민석 대위는 “비록 비사격 훈련이지만 실제 사격을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이런 훈련을 통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적이 도발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부대

 1952년 11월 15일 창설된 부대는 예하 대대 모두가 6ㆍ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역사와 전통의 포병부대다.

 여단과 예하 대대가 금성 칼날능선지구 전투, 금성 지형능선ㆍ수도고지 공방전 등 크고 작은 전투에서 북한군을 격퇴했다.

 특히 전쟁 발발 직후 고 김풍익 중령의 살신보국 정신으로 북괴의 남하를 지연시킨 의정부ㆍ축석령지구 전투와 인천 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영천대첩에서 공세적 화력지원으로 작전을 성공시킨 풍익대대의 전사(戰史)는 지금도 살아 꿈틀거리는 전설이 돼 현재 산하진 포병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풍익대대는 1948년 10월 25일 국군 최초로 창설된 포병대대. 그들이 6ㆍ25전쟁 당시 수많은 전투에서 완벽한 화력지원으로 북한군을 격퇴한 남다른 원동력이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T-34 전차를 앞세운 북한의 기계화부대는 거침없이 남하해 왔고 26일 새벽 풍전등화에 놓인 서울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축석고개에서 포병2대대(풍익대대의 전신)는 적 기계화부대와 맞서게 됐다.

 대대의 105㎜ 곡사포는 쉴 새 없이 불을 내뿜었지만 인마 살상용 화포로 적 전차를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대장 김풍익 소령은 2포대장 장세풍 대위와 함께 11명의 결사대를 조직, 근거리 직접조준사격으로 전차의 궤도를 파괴하는 비책을 생각해 냈다.

 준비를 마친 그들 앞에 북한군 전차가 나타났고, 대대장의 “쏴” 하는 명령과 동시에 궤도가 화염에 휩싸였고 전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밀려오는 흥분과 환희를 뒤로하고 다음 표적을 겨누는 순간, 후속 전차가 쏜 포탄에 의해 결사대는 피투성이가 된 채 산화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국군2사단은 효과적인 지연전을 실시하며 서울 시민들을 서울 이남으로 대피시킬 수 있었고 이 전투를 통해 ‘국군도 적 전차를 격퇴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적 전차 앞에서 죽음으로 조국을 지킨 그들을 기리기 위해 대대장 김풍익 소령은 중령으로 2포대장 장세풍 대위는 소령으로 추서,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이 각각 수여됐다.

 고 김풍익 중령을 비롯한 포병 11용사들의 애국정신은 포병의 군신으로 추앙되고 있으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대대는 당시 대대장의 이름을 따 부대 명칭을 ‘풍익대대’로 명명했다.

 부대는 매년 추모행사를 열어 그들이 이룩한 위국헌신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으며 대대급 부대로는 드물게 역사관을 운용, 선배 전우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부대원 전입 시 가장 먼저 ‘풍익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임전필승! 실전적 교육훈련

 부대는 전 부대원 전투프로를 달성하기 위해 사격과 체력은 물론, 포병 주특기 분야에 대한 측정을 직책별로 세분화한 7개 분야(전포, 사격지휘, 관측, 통신, 측지, 수송, 조종)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임전필승’의 화력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주특기 전투프로에 그치지 않고 각 부대원들의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전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개인ㆍ포반ㆍ팀 훈련 등으로 세분화돼 있던 훈련을 종합적인 전술훈련으로 발전시켜 실전에 육박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개 포대가 인접포대의 병력을 지원받아 전시 완전 편제를 갖추고 실전 상황을 가정해 실제 기동하고 행동하는 ‘포대 완편하 훈련’을 2~3주 동안 실시함으로써 부대 안에서만 이뤄지는 폐쇄적인 훈련이 아니라 실 지형과 환경을 고려한 활동적ㆍ역동적ㆍ실전적인 훈련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8일 실시된 전술훈련평가 포탄 사격에서 적지종심팀 요청 사격, TOT 사격 등 4개 임무 52발을 표적 안에 적중하면서 완벽한 화력 전투준비태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여단장 임문균 대령-“영천대첩 주역 부대 전통 이어나갈 것”

“군인은 전쟁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해야 한다면 군복을 입고 있을 때 전쟁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예롭게 여겨야 합니다.”

 임문균(대령ㆍ사진) 육군8사단 포병여단장은 장병 정신교육 때마다 임전필승의 대적관 확립을 위해 이같이 강조한다고 밝혔다.

 임 여단장은 “연평도 적 포격도발 이후 군사적 긴장상태가 계속되는 상황, 특히 포병부대 장병들의 대비태세가 가장 중요시되는 상태에서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최단 시간에 적 포병을 섬멸해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의지가 신념화된 장병들을 보면서 현장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가슴 뭉클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또 임 여단장은 “요즘 장병들은 절대 나약하지 않다”며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만큼 그 자율적 분위기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전투수행에 꼭 필요한 전투기술ㆍ정신교육ㆍ체력단련 등에 집중함으로써 전투적인 사고와 행동이 습관화된 강한 전투프로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여단장은 “전술종합훈련과 철야훈련, 산악 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에 불평할 만도 한데 모두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오히려 끈끈한 전우애로 단결되고 화목한 부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여단장은 “부하에게도 충성(섬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통해 부대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실전적이고 치열한 교육훈련을 통해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해 영천대첩의 주역인 부대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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