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열전<5> 공군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입력 2011. 02. 1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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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전투력으로 조국영공 수호한다


공군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전투기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군102전투비행대대 F-15K 조종사들이 임무 투입 전 박승철 대대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6ㆍ25전쟁 당시 작전 수행중인 F-51 편대.

 “필승! 오늘의 임무는 ○○ 지역에 대한 초계비행으로, 임무수행 공역의 기상은….”

 9일 오전 7시 30분 공군대구기지. 한국 공군의 최강전력 F-15K 조종사들이 임무 투입에 앞서 대대장에게 이날 주어진 임무에 대해 보고하고 있었다.

 보고하는 조종사들의 눈빛과 목소리에선 우리 공군 최초로 6ㆍ25전쟁에서 전투에 투입된 비행대대이자, 최초의 제트기 비행대대, 최초의 초음속 시대를 개막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공군102전투비행대대의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런 역사와 전통에 더해 현존하는 한국 공군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전투기인 F-15K를 운용하는 부대원이라는 자부심은 조종사들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F-15K 조종사 이형재 소령은 “6ㆍ25전쟁 당시부터 이어져 온 선배 전우들의 용기와 자부심을 이어받아 뿌리 깊은 전통의 정신적 바탕 위에서 최신예 전투기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최고의 조종사가 돼 선배 전우들처럼 조국 영공 수호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6·25 참전 최초 전투비행대대

 102대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투비행대대다. 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1일 제1전투비행단 예하 제12전투폭격대대로 창설됐다가 53년 2월 15일 제10전투비행단 예하 제102전투비행대대로 개칭됐다.

 창설 당시 대대는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기인 F-51 무스탕을 운용했다. 당시 대대는 강릉기지를 중심으로 동해안 고성으로부터 철원·판문점을 연결하는 전선 북방에서 전투 중인 우리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작전과 적 보급품이 전선에 도달하기 전에 분쇄하기 위한 후방차단작전을 주로 수행해 적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초대 대대장 김금성(당시 소령) 장군은 51년 9월 18일 F-51 전투기로 첫 출격을 개시한 이래 휴전까지 무려 193회 출격을 기록했다. 김 장군의 출격기록 중에는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 송림제철소 폭격작전, 351고지 항공지원작전 등 유명한 6ㆍ25전쟁 공군작전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은 미 공군이 100회 이상 출격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작전이었으나 우리 공군이 위험을 무릅쓰고 저고도 폭격을 감행해 단 2회 출격 만에 적의 보급 거점을 완파한 작전으로 우리 공군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 최초의 제트기 비행대대

 50년대 세계 공군의 화두는 ‘제트화’였다. 당시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51은 물론 훌륭한 전투기였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었다. 더욱이 북한 공군은 휴전회담이 진행 중이던 51년 이미 제트화를 추진해 그해 말 미그-15 전투기 3개 사단을 편성 완료했다.

 이에 우리 공군도 6ㆍ25 당시 미 공군 소속으로 대활약하며 ‘쌕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F-86 세이버 제트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54년 9월 9일부터 김성룡 대령 등 10명의 장교가 미국 랙클랜드 기지에 파견돼 F-86 기종 전환 훈련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57년까지 총 97명의 우리 공군 최초 F-86 제트조종사가 탄생했다.

 55년 6월 20일 제10전투비행단에 F-86F 전폭기 14대가 최초로 도입됐으며 102대대는 56년 F-86F로 기종 전환을 완료해 제10전투비행단 예하 101·103대대와 함께 우리 공군 최초의 제트기 운용 전투비행대대가 됐다.

 특히 대대는 이후 65년까지 F-86F 항공기를 운용하며 61년 공중사격대회 공중사격 우승, 62년 무사고 비행상 수상, 63년 공중사격대회 공중사격 우승, 65년 대지사격대회 우승 등 많은 대회 우승과 수상 기록을 남겼다. 

 ■ 최초의 초음속 시대 개막

 65년 4월 30일, ‘자유의 투사’라는 멋진 별명을 가진 F-5 전투기 20대가 우리 공군에 초음속기로는 처음 도입됐다. 이에 102대대는 7월 24일 F-86F 운용을 종료하고 7월 30일 F-5A 8대와 F-5B 4대를 인수했다. 공군 최초의 제트기 운용에 이어 최초의 초음속기 운용대대가 된 것.

 102대대는 F-5와 함께 우리 공군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갔다. 67년 공군 최우수 대대 표창, 68년 공군 최초 다트 타깃(Dart Targetㆍ공대공 기총사격훈련을 위해 항공기에 장착하는 사격 표적) 공중사격훈련 실시, 같은 해 공군작전사령부 공중사격대회 대대 종합우승과 편대우승을 했다. 67·68년에는 전 세계 F-5 운용 비행대대 중 우수한 대대에 미 공군사령관이 수여하는 ‘Top Freedom’ 상패를 받았고, 69년 건군 2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팀을 담당해 우리 공군의 우수한 실력을 만방에 과시하기도 했다.

 70년 7월 28일 동해에 출현해 강구 해안초소를 공격하고 도주하는 무장 간첩선을 당시 강릉기지에 전개 중이던 102대대 F-5A 편대가 긴급 출격해 침몰시켰다. 당시 102대대 주둔기지인 수원기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출격과 단호한 대응이 돋보인 작전이었다. 

 ■ 현존 최강의 전투력 F-15K 전투비행대대

 2007년 4월 1일, 102대대는 F-15K 비행대대로 재창설돼 다시 한번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있다. F-15 계열 최신형 사양으로 레이더, 통합전자전 장비, 무장 등 모든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F-15K 슬램 이글은 GPS를 이용, 사거리 270㎞ㆍ오차범위 3m 이내에서 정교하게 공격할 수 있는 AGM-84H SLAM-ER 장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적기를 조준할 수 있는 헬멧장착 조준장치(JHMCS)와 결합해 F-15K의 근접 공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는 102대대 F-15K 조종사들은 24시간 비상대기체제를 유지하며 끊임없는 초계비행으로 조국 수호의 최선봉에 섰다.

  

“어떤 임무도 완벽히 수행하는 조종사 돼라”-102전투비행대대장 박승철 중령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102전투비행대대장으로서 대대원 모두와 함께 선배 전우들이 이뤄 놓은 업적을 계승 발전시킬 것입니다.”

 박승철(중령ㆍ사진) 공군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장은 “6ㆍ25전쟁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공군의 최선봉에 서 온 대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최고의 비행대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대장은 “대대원들에게 우선 영공방위의 핵심전력인 F-15K 조종사로서 전문적 지식함양과 실전적 훈련으로 어떠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전투조종사가 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훈련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항상 실전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박 대대장의 설명.

 또 박 대대장은 “대대원 모두가 대대의 주인이라는 마인드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대의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관심과 협력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주인의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대대장은 “대대장으로부터 대대의 말단인 김한결 이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상하 간에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동고동락하는 활기 찬 모습이 대대의 또 다른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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