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1전비, LED 유도로등 설치

입력 2009. 10. 0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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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 ‘뚝’ 전투능력 ‘쑥’


전기불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에너지다. 어떤 이는 찬란한 보석에 빚대어 아름다움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빛이 생명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공군 조종사들이다.어둠이 내려앉은 밤, 공군 기지 활주로에는 형형색색 선명한 조명들이 불을 밝힌다.

활주로등(燈·Runway Light), 유도로등(Taxiway Light), 장애물 표시등(Obstruction Light) 등 용도는 제각각 다르지만 야간 작전에 나서는 조종사들이 활주로 위치와 거리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조명들이다.

“야간 작전 후 기지 유도등이 눈에 들어와야 비로소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는 한 공군 조종사의 이야기에서 그 중요성을 족히 느끼고도 남는다.그동안 비행장 조명은 모두 할로겐등이 사용됐다. 그런데 전기 소모량과 탄소배출량이 적은 고효율 LED가 등장하면서 활주로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공군11전투비행단이 공군 비행단 중 최초로 활주로에 LED 유도로등 483개를 설치, 전기 소모량은 줄이고 전투력은 높이고 있는 것.유도로는 항공기가 비행장 내에서 지상주행을 하거나 비행장의 각 지점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이동로를 말한다.

이러한 유도로의 폭과 방향을 조종사에게 안내하기 위해 그동안 청색 할로겐등을 설치·운용했지만, 소비전력이 큰 데다 수명도 1000시간 정도로 짧아 교환비용과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이에 부대는 할로겐등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고 조도는 높은 LED를 3년 전 유도로에 설치했다.

그 결과 기존 할로겐 유도로등이 연간 3만2000kW/hr를 소비했던 것과 비교해 93% 절감된 2100kW/hr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사용 수명이 헬로겐등의 30배인 3만 시간에 달해 초기 설치비용을 4년 반 내 상쇄할 수 있고, 폐전구량도 획기적으로 줄어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대는 전기요금과 보수비를 합해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에너지와 예산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비행단으로 확산 시켜 적용할 경우 억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LED 유도로등은 저탄소 녹색성장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제공권 확보의 주역인 공군의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전비 시설대대장 박창식(공사37기) 중령은 “야간은 물론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행해야 하는 조종사들에게 유도등은 생명등과 같다”면서 “그 유도등이 더욱 밝고 또렷하게 보임으로써, 안전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랜딩(착륙) 시 조종사들의 심적 부담을 크게 덜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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