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만지는 것이 실제 전투기입니다”

입력 2008. 04. 0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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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7비, 시각 장애우 초청 전투기 체험 행사


“직접 만져 보니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전투기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실감이 나네요.”
공군17전투비행단을 방문, 생전 처음 손으로 전투기를 만져 보던 장애우 강차남(54) 씨의 얼굴은 가벼운 흥분 탓인지 붉게 상기됐다.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우 초청 행사의 일환으로 부대를 방문한 강씨는 “소리로만 그려보던 전투기를 직접 만져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볼 수는 없지만 전투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연이어 감탄사를 쏟아냈다.
공군17비는 최근 충북 지역 시각 장애우 100명을 초청, ‘손으로 느껴보는 이색 전투기 체험행사’를 열고 직접 항공기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계층의 국민이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의 실상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투기 이륙음 청취와 전투기 체험에 이어 행사의 마무리로 부대 장병들과 시각 장애우들이 같이 만든 오색의 종이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날리는 순간에는 행사 참가자들이 한마음이 되는 감동의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시각 장애우들의 보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 하늘의 사나이들인 ‘빨간 마후라’ 조종사 10명을 포함한 100명의 일일 도우미 장병들이 직접 손을 잡고 장애우들을 안내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도우미 장병으로 장애우들을 직접 안내한 심성보(22) 상병은 “장애우분들이 병사들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 보시면서 초청해 줘 고맙다는 말씀을 계속 하셔서 오히려 느끼는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장애우 돕기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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