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중심 선진병영으로 우뚝’

입력 2007. 02. 02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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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7전투비행단 변화 혁신으로 ‘비상하다’


따뜻한 미소로 서로의 일과를 오순도순 나눌 수 있는 동기생활관, 아침에는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기지개를 켜는 비행단, 저녁에는 독서와 ‘몸짱’을 만들며 자기 계발에 매진하는 병영.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으로 존중과 배려, 칭찬의 선진 병영을 가꿔 가는 공군17전투비행단. 그 혁신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1일 이른 아침 공군17전투비행단. 비행단 방송망으로 신세계 교향곡이 흘러나온다.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병사 생활관. 침대와 관물함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장병들이 기분 좋게 전투복으로 갈아입는다.

자대에 갓 배치받은 김동규(23세) 이병 등 30여 명의 신병이 비행단장 성일환(52·공사26기) 준장과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성단장은 “장병들은 명령·지시하는 상하 관계가 아니라 동료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 달라”고 당부한다.

◆군대는 살맛나야 한다

성단장은 병사들과 대화시간을 작전 만큼이나 중히 여긴다. ‘살맛나는 비행단’ 구호처럼 누구보다 아래로부터 병사들이 ‘살맛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해 말 비행단 대표병사로 뽑힌 수송대대 배민성(21) 병장은 오늘도 바쁘다. 이번 주에 계획된 장기대회·스타크래프트대회 결선 준비가 한창이다. 병사들의 눈높이로 병영생활 전반을 개선하는 대표병사와 대대별 대표병사는 단장이 직접 임명장을 주며 6개월 임기를 보장한다. 일선 비행단 중 유일하게 병사자치위원 사무실을 본부 건물에 별도로 마련했다.

배병장은 “병사자치위원들이 스스로 마련한 지난해 10월 병사의 날에는 병사들이 틈틈이 갈고 닦은 장기자랑과 화려한 동아리 발표회로 가족·애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화창한 봄·가을에는 축구·풋살대회를 열고 겨울에는 대대별 실내 농구리그도 성황리에 치렀다”면서 즐거워하는 병사들을 보면 힘이 저절로 솟는다고 말했다.

◆병사의, 병사에 의한, 병사를 위한 병영

특히 지난해 4월부터 공군 처음으로 시행한 동기생활관 제도는 폭발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동기 간 자율적 병영생활로 잔존했던 악폐습을 근절하는 큰 계기를 마련했다. 동기 간 임무 분담으로 병장도 빗자루를 들고 매일 생활관을 청소한다.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생활관에 돌아온 병사들은 ‘안방’처럼 행복한 웃음이 넘쳐 난다.

동기들과 정담을 나누고 자유롭게 독서실로 가는 병사, 체육관으로 동아리방으로 가는 병사들도 바쁘게 돌아간다. 저녁 9시 점호시간이 됐지만 TV를 보고 장기를 두며 오히려 기다려진다. 생활관장이 간단히 인원과 건강 상태를 파악, 당직사관에게 보고한다. 지난해부터 자율점호 덕에 부담이 사라졌다.

시설대대 이지한(23) 병장은 “지난해부터 대대별 당직병·불침번 근무를 생활관 동별로 축소하고 24시간 근무부서 병사를 대폭 줄였다”며 “그 결과 여가 선용과 충분한 휴식 보장으로 일과시간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주말은 더욱 신이 난다. 면회 예약제가 도입돼 여유롭게 면회장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린다. 부모들도 영내 호수공원까지 들어와 아름다운 메타세퀘이아 가로수 길과 호수를 만끽한다. 주말이면 호수에서 오리 보트를 타는 병사와 여자친구, 다정다감한 병사 가족들로 가득찬다.

비행단 정삼차(48) 주임원사는 “장병 눈높이에 맞춘 크고 작은 혁신으로 사회생활 단절감을 줄이고 군 복무에 대한 의욕과 사기를 한층 높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실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최우수 대통령상(2006년), 국방부 병영문화 개선 우수(2006년), 공군 혁신마일리지 우수(2006년) 비행단으로 선정됐다. 강도 높은 병영혁신으로 최강 비행단으로 자리 매김 했다.

공군교육사령부를 나서는 신병들이 가장 가고 싶은 비행단으로 주저없이 손꼽는다. 생활관에서 동기들과 즐겁고 멋진 군생활을 꿈꾸고 있기 때문. 오늘도 동기생활관 노하우를 배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강의 전투력은 존중과 배려·칭찬의 병영관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정신과 마음, 자존심과 경쟁력’ 생활화-비행단장 성일환 준장

“비행단은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수도권과 한반도 중부 방위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적을 괴멸하는 주전력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전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살맛나는 비행단 건설’ 모토 아래 모든 장병이 똘똘 뭉쳐 아래로부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공군17전투비행단장 성일환 준장(사진).

확고한 혁신 의지와 열린 마인드로 일선 현장을 직접 꼼꼼히 챙긴다. 그는 무엇보다 강한 전투력은 ‘살맛나는’ 병영생활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실전적인 교육·훈련·작전과 함께 장병들의 자유시간이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는 것. “장병들은 일부 생활관에서 선후임 간 불필요한 강요나 명령·지시로 군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기생활관 시행으로 내 집처럼 편안하고 가족처럼 끈끈한 전우애가 더욱 싹트고 있다. 자연히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로 전투력도 한층 높아졌다.”

그는 지난해 이룬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탄탄한 공중 전력과 존중받는 병영문화를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행단이 창단한 지 올해로 29돌이 됩니다. 모든 장병은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 작전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군 핵심 가치인 도전·헌신·전문성·팀워크를 적극 실천, ‘정신과 마음, 자존심과 경쟁력’ 생활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정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상을 확립해 나가겠다”

<글·사진=공군17전투비행단 정훈실 ksduck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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