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공군10전비 ‘취용관’

입력 2006. 02. 2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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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스런 독수리들’ 자취 간직한 곳


“초석의 비행단 / 창군의 소명따라 / 오로지 구국일념 하나 / 풍찬노숙 반백 년 / 불사조의 숭고한 얼 기려 / 어두움 밝히는 횃불처럼 / 그 숨결! / 가슴속 영원히 품으렵니다.”
영공 방위의 최선봉이자 수도권 방어의 전략적 핵심인 공군10전투비행단. 비행단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아담한 역사관과 동산에 ‘혼(魂)의 숨결’ 비문이 눈에 들어온다. 6·25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영공 방위를 위해 창공에서 산화한 102명의 순직·전사자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는 ‘충의’(忠義) 동산이다. 비문과 함께 102명 용사의 애국혼의 숨결이 오롯이 깃든 주목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다.
비행단은 1951년 1전투비행단 예하 10전투비행전대를 모체로 경남 사천에서 창설,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비행부대다. 우리 공군 최초의 독자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101대대가 바로 비행단 소속이다. 11전투비행대대로 창설됐으나 지난 53년 101대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6·25전쟁부터 시작한 비행단의 찬란한 전통과 역사는 아담한 역사관에 잘 간직돼 있다. 입구에는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용맹스러운 독수리들의 자취를 간직한 곳이라는 ‘취용관’(鷲勇館) 명패가 붙어 있다. 역사관은 20여 평으로 소박하지만 우리 공군의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다.
미군으로부터 F - 51 무스탕 전폭기를 긴급 인수해 조종사 양성은 물론 단독 작전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눈부신 전과를 세웠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우리 공군의 3대 전적인 승호리 철교 폭파, 평양 대폭격, 351고지 공격작전을 완수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승호리 철교 폭파는 평양 인근 북한군의 주 보급선으로 유엔군이 500여 회나 출격했으나 모두 실패한 고난도 작전 수행이었다. 6기의 무스탕기는 빗발치는 대공 포화 속에서도 초저공으로 폭탄을 투하, 단 2회 출격으로 작전을 완수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쟁 기간 8495회의 적진 출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100회 이상 출격한 에이스도 39명이나 배출했다. 115명의 조종사 중 고(故) 임택순 대위를 비롯, 33명의 보라매가 조국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 장렬히 산화했다.
지난 54년에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으로부터 지금의 수원 기지를 인수, 최정예 영공 전력을 갖추고 있다. 공군 최초로 F - 86F 제트 전폭기 인수(55년), 초음속 F-5A/B 인수(65년), 최초 국산 전투기 KF-5E/F 제공호 도입(82년) 등 최초·최고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휴전선 최선봉 전력으로서 지난 67년에는 덕적도 근해에서 발견된 북한의 50톤급 무장 간첩선을 격침시키는 등 일곱 차례 대간첩작전을 완수했다. 이웅평 대위(83년)와 이철수 대위(96년) 등 북한·중국에서 귀순하는 항공기 유도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대통령 부대 표창 9회에 공군 최초 전투비행대대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등 한반도 영공의 DMZ라는 정신무장으로 어떠한 적 도발에도 3분 내 격퇴할 수 있는 완벽한 전비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하늘로 우주로’ 세계 최강 공군 전력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화와 혁신의 ‘ACE TEN’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ACE TEN’은 A(Ambitious : 원대한 목표), C(Courageous will : 용맹스러운 기상), E(Energetic leap : 힘찬 도약), T(Teamwork : 인화 단결), E(Expert to mission : 프로정신), N(Never give up : 불굴의 의지)의 함축어로 부단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10전비를 상징한다.
최미락(52·공사25기) 단장은 “전 부대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라는 프로정신으로 똘똘 뭉쳐 100% 전비태세의 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최선봉 영공 전력으로서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초전에 즉각 대응·격퇴할 수 있는 긴밀한 민·관·군 초전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10전비 전 장병은 오늘도 전군 최초·최정예·최선봉이라는 선배들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기 위해 새로운 도약의 나래를 창공에 활짝 펼치고 있다.


인터뷰-공군 최초 전투비행대대 101대대장 윤정배 중령-“역사·전통에 걸맞게 전투력도 전군 최고”

공군 최초의 전투비행대대인 101대대장 윤정배(43·공사35기·사진) 중령은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장병들의 자긍심과 전투력도 전군 최고”라고 말한다.지난해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F - 5E 종합 최우수 대대와 우수 대대(201대대) 등 해마다 비행단 소속 대대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최고·최정예 대대답게 이양호(24대)·김홍래(26대)·이억수(29대) 참모총장 등 공군의 기라성 같은 지휘관들을 배출했다.

윤중령은 “전 부대원이 공군 최초·최고라는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육훈련과 비행 안전, 실전적 비행에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최상의 전투력은 완벽한 안전 비행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나를 위해 나부터 느끼고 참여하여 개선하자’는 구호를 항상 가슴에 품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 전 장병은 반세기 선배들이 이룩한 역사만큼 공군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각오로 어떠한 적기도 단 3분 만에 이륙, 조기 격퇴할 수 있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글=김종원·사진=이헌구 기자 < jwkim@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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