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아리를 찾아서<13>공군15혼성비 ‘뮤직&매직’

입력 2005. 11. 1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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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마술 실력 놀라워요


“수리수리 마수리~ 얍!”
공군15혼성비행단 무장전자정비대대(이하 무장대대) 김재욱 병장이 주문을 외고 손을 뒤집는 순간 손 안에 있던 탁구공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이곳은 무장대대 ‘뮤직&매직’ 동아리원들의 마술 공연 현장.
최근 주말마다 내무실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부대 장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직&매직’은 지난 9월 무장대대 병사 12명이 의기투합, 결성한 부대 내 유일한 마술 동아리다.
사회적으로 마술 열풍이 부는 가운데 동아리원 중 마술에 일가견이 있는 병사가 있을 법하지만 동아리 결성 당시 회원 모두 마술에 ‘마’자도 모르던 말 그대로 ‘완전 초짜’였다.
“TV를 보다 멀쩡한 사람이 둘로 나뉘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마술 쇼를 보고 동료들과 ‘비밀이 뭘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내친김에 마술 동아리를 만들게 됐죠.”(김재욱 병장)
이후 동아리원들은 마술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책·인터넷을 뒤져가며 숨겨진 비법을 연구하고 연습을 거듭, 현재는 카드·공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마술을 선보일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김병장은 “점심시간이나 주말 등 틈날 때마다 시간을 내서 마술을 연습하고 동료들에게도 마술 공연을 선보이며 기량을 쌓아 가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전투체육의 날 정기 모임 때면 동료들 모두 놀랄 만큼 실력이 늘어 서로 감탄한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병부터 병장까지 다양한 계급의 병사들이 함께 어울리다 보니 계급 간 갈등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홍은설 기자 < anomi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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