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소령 ‘최우수 조종사’ 영예

입력 2005. 01. 1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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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7전비 156전투비행대대 1000점 만점에 754점 획득


모든 공군 조종사의 꿈인 2004년 최우수 조종사에 공군17전투비행단 156전투비행대대 1편대장 이경주(李京周·37·공사39기·사진) 소령이 선발됐다.
13일 공군작전사령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4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에서 이소령은 천기광(千基光)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참모총장상을 받았다.
‘탑건’(Top Gun)이 공대공·공대지 사격의 전투 기량을 측정, 선발되는 최고의 공중 사격수라면 최우수 조종사(Best Pilot)는 모든 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갖춘 최우수 선수(MVP)에 해당한다.
1979년에 시작돼 올해로 26회를 맞은 최우수 조종사 선발은 모든 일선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해 동안의 비행 경력·사격 기량·작전 참가 횟수와 비행 안전 기여도는 물론 전문 지식·체력 평가 등 총 10개 분야 23개 항목에 대한 평가로 이뤄진다.
이소령은 1000점 만점에 최고 점수인 754점을 얻어 전 비행단의 각 기종에서 추천된 우수 조종사 59명을 제치고 최우수 조종사로 뽑혔다.
‘빨간 마후라’를 처음 맨 92년 A-37 공격기로 조종사에 입문한 이소령은 96년 당시 주력기인 F-4E로 기종을 바꿨다. 하지만 다른 F-4E 조종사보다 2~3년이 늦어진 만큼 후배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더 많이 조종간을 잡기 위해 각종 훈련·교육을 자청한 이소령의 현재 비행 기록은 동급 조종사의 평균 시간을 훨씬 웃도는 2442시간. 지난해의 경우 야간 비행을 포함한 총 비행 시간이 다른 조종사에 비해 1.5~2배 이상 많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전술 무기 교관, 시험 비행 조종사 등의 특수 조종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임무를 수행, 결국 정상에 오른 이소령에게 대대원이 지어 준 별명은 소걸음을 뜻하는 ‘우보’(牛步)다.
이소령은 “남다른 특기나 재주는 없지만 소가 걷는 것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 세계 표준으로 삼을 만한 정예 조종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은설 기자 < anomi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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