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항공기 엔진 정비공구 개발
“정비에 대한 신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2002년 국방부 창안상 은상에 입상, `보국포장'을 수상한 공군20전투비행단 야전정비대대 기관중대 항공기관 정비사 김종칠(36·金鍾七)상사는 “동료들의 도움이 창안품 개발에 큰 힘이 됐다”며 “완벽한 정비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사가 개발한 것은 KF-16 항공기 엔진(F100-PW-229)의 3번 베어링 진동방지 윤활유 패킹 장탈·착 공구.
이 패킹은 엔진 옆부분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윤활유가 샐 경우 엔진 앞부분을 분해한 뒤 새로운 패킹을 장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정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또 새로운 패킹을 장착한 후에는 엔진을 시험가동해야 하는 등 많은 양의 연료를 소비해야만 했다. 김상사가 개발한 공구는 이처럼 엔진을 분해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분해할 때마다 교환해야 하는 소모자재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패킹 교환시에도 정비사 1명이 기관을 분해조립하는데 소요되던 128시간을 25분으로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김상사가 이같은 공구를 개발하게 된 것은 이곳 비행단으로 전입오기 전인 1996년 공군19전투비행단에서 KF-16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면서 우연히 시작됐다.
“엔진을 정비하던 중 윤활유가 새는 결함을 발견했습니다.
원인은 튜브에 장착되는 패킹의 기능상실 때문이었죠. 곧바로 엔진을 분해해 새로운 패킹으로 교환했지만 조그마한 패킹 하나를 교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김상사는 이후 항공기에서 같은 결함이 발생하자 주변의 파이프를 이용, 단 몇분 만에 패킹 교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사실이 있은 뒤 김상사는 97년 현재의 비행단으로 전속했으며 같은 기종에 대한 엔진 정비를 맡게 됐다.
항공기 엔진 정비를 하던 중 또다시 같은 증상이 발생하자 김상사는 예전의 방법대로 패킹 교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곳으로 전속오기 전에 시도했던 방법은 `운이 좋았다'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공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때부터 공구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김상사는 일과 중에는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과 일과 후 시간을 이용, 공구를 제작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최초 구상 후 2년 만인 2001년 10월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김상사의 창안공구로 인한 기대효과는 엔진 분해조립에 소요되는 시간 절감 외에 발생 건수에 따른 소모자재 소요의 최소화로 160여만 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650여만 원이며 앞으로 항공기 운용시간 증가에 따른 엔진 내 패킹 노후로 인해 예산 절약은 더욱 증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사는 “싱가포르·그리스 등도 우리와 같은 기종을 운용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나라에 내가 개발한 공구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제는 더욱 정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