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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가족 이동훈련에서 배운 평화의 무게

입력 2026. 08. 24   15:38
업데이트 2026. 08. 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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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육군수도포병여단 공대승 중령 아내
최미영 육군수도포병여단 공대승 중령 아내


지난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연계해 진행된 군인 가족 이동훈련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가슴 깊이 실감했다.

처음 훈련 공지를 받았을 때는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과연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막상 훈련이 시작되니 긴장감은 커졌고 떨리는 손으로 비상가방을 챙겨 지정된 장소로 향했다. 부대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며 안내문과 지휘서신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뭉클함과 더불어 훈련의 실제감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왔다.

비록 훈련은 하루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자들과 대피절차를 밟아 나가면서 위기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정함과 철저한 준비태세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사시 남편이 오직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군인 가족 역시 스스로를 지키고 가족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도 새기게 됐다.

군인 가족 특성상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면 남편이 항상 전시 대비법이나 대피장소를 잘 설명해 주곤 했지만, 이번 훈련을 받으면서 ‘군인 가족 대피가 이렇게 진행되는구나’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훈련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따뜻한 조명이 켜진 거실을 마주하니 훈련 내내 감돌던 긴장감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창밖 풍경과 평화로운 저녁시간이 이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저녁식사, 가족들과 나누는 소소한 담소조차 사실은 누군가의 묵묵한 노력이 뒷받침해 주고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선물임을 깨달았다. 비상가방을 정돈해 한쪽에 두고 비상행동절차와 휴대물품이 기록된 안내문을 집 안 냉장고에 붙이면서도 이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지켜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깊이 자리 잡았다.

우리가 매일 누리는 당연한 일상은 남편을 비롯한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이라는 단단한 방패 위에서 얻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국군이 있기에 오늘도 안심하고 마음 편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훈련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 부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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