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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 이병
육군훈련소 27교육연대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리면 저와 같은 머리를 한 청년들이 누워 있습니다. 불이 꺼지고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물이 베개에 흐르는 것도 모른 채 눈을 감습니다. 우리의 첫날 밤이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옷을 입고 움직이는 생활이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이럴 때면 집에서는 부모님이, 학교에선 선생님이, 대학에서는 교수님이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지 않았던 이곳에는 중대장님을 비롯한 소대장님·분대장님들이 계셨습니다. 매일 아침 누구보다 일찍 나와 함께 달려 주시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챙겨 주시면서 아버지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군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행동을 배우며 더는 우리 청춘의 1년 6개월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청춘에 누군가는 나라를 수호하고자 총칼 앞에 두려움 없이 달려들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우리는 매 훈련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 밤 손질했던 총기에서 들린 총성, 자두처럼 작았던 세열수류탄이 터졌을 때의 땅 울림, 모래 위를 기고 구르며 흘렸던 땀 냄새를 맡으면서 비로소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육군이 됐습니다.
하루하루 달력을 보며 손꼽아 기다리던 수료가 이제는 함께 웃고 땀 흘렸던 전우들과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자대에 가서도, 전역 후에도 앞에 서 있었던 전우들이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며 만날 수많은 사람 중 이들이 나와 함께해 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끝으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사랑하는 모든 이와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을 위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노래 한 구절을 전하고 싶습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선인장’입니다. 함께한 이들이 이 노래를 꼭 들어봐 주길 바랍니다.
이 목숨 바쳐 큰 나라를 세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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