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상비예비군 제도 ‘현장 중심의 정예화’로 거듭나길

입력 2026. 07. 31   17:17
업데이트 2026. 08. 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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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상 예비역 육군상사
홍기상 예비역 육군상사



대한민국 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서, 육군36보병사단에서 상비예비군으로 복무 중인 예비역 상사로서 최근 예비군 제도 운용에 관해 느끼는 바가 많다. 과거 75보병사단 군수지원대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부대환경을 경험해 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 상비예비군 제도가 진정한 ‘전투력의 핵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제언하고자 한다. 

현재 상비예비군 교육은 ‘집체식 교육’이라는 고정관념의 틀에 갇혀 있다. 2·3년 차가 돼도 변함없이 되풀이되는 획일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숙련된 예비군들의 피로도만 가중시킬 뿐 실전적 전투력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제는 ‘시간을 채우는 교육’에서 ‘임무를 완성하는 교육’으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상비예비군은 유사시 현역과 함께 즉각 투입돼야 할 정예 자원이다. 이들을 교육장 한 귀퉁이 외부인으로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소속된 부대 일원으로서 작전현장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 상비예비군이 소속 부대의 일원으로서 동일한 업무를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부대의 행정 준비, 작전계획 공유, 용사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부대 운영의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전은 정밀타격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복합적인 전장이다. 과거의 군사지식만으로는 현대전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어렵다. 상비예비군에게도 정규군과 동일한 수준의 최신 군사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부대 보직 및 주특기에 특화된 보수·양성교육을 상비예비군에게도 전면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변화하는 전장환경을 이해하고, 현대적인 군사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기회가 주어질 때 유사시 역할 수행에 어떠한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현대전의 교리와 첨단 무기체계 운용교육은 상비예비군의 숙련도를 한 단계 높여 줄 것이다.

직접 부대현장에서 체감한 상비예비군의 열정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다만 그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아직 과거 관행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상비예비군 제도의 개선은 예비역 자원을 단순한 예비전력으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현역과 동등한 ‘전투 주체’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형식적인 교육의 틀을 깨고, 예비군이 현장에 녹아들어 실질적인 전술적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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