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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시대 개막

입력 2026. 07. 13   15:56
업데이트 2026. 07.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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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약 넘어 금융시장 ‘換골탈태’ 기대

월요일 6시부터 토요일 6시까지
주말·1월 1일 제외 중단 없이 운영
시차 리스크 줄어 투자 효율성 개선
외자 유입 확대·환율 안정 기대감↑

우리 외환시장이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6시부터 국내 외환시장의 주중 24시간 가동체제가 시작된 것인데요. 기존에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던 원·달러 거래 시간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바뀌어 중단 없이 운영됩니다. 특히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우리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한국 금융시장이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구조적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인데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가 경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삼성전자 재경팀,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삼성전자 재경팀,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늘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운데요. 올해 들어 원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 하락폭은 주요국 중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3일 뉴욕 종가 기준 지난해 말 대비 5.92% 하락했는데요.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8.23%), 인도네시아 루피아(-6.56%)에 이어 하락폭이 세 번째로 큰 수준입니다. 원화 가치 하락률은 최근 40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3.02%)보다 컸으며, 인도 루피(-5.72%), 태국 밧(-5.04%) 등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24시간 거래체제 전환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기존에 거래 시간 제약으로 원화를 거래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제 해외 투자자들은 자국 시간대에 맞춰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국내 외환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참여를 확대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 집중됐던 거래 수요도 점진적으로 역내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NDF 시장에서 원화 거래 비중이 높았던 건 그만큼 원화 수요는 있지만 거래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역외 시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던 만큼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곧 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거래 참여자가 늘어나고 거래 시간대가 확장되면 가격 형성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특정 시간대에 변동성이 집중되는 현상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새벽 시간대 해외 이벤트가 국내 개장 직후 한꺼번에 반영되며 환율 급등락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충격이 분산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시장 흐름도 기대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도 실질적인 편의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해외 출장·유학·여행객, 환전 타이밍 선택 폭이 확대된 만큼 기존에는 은행 영업시간이나 외환시장 거래시간에 맞춰 환전해야 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환율 흐름에 맞춰 보다 유리한 시점에 환전이 가능해진 것이죠. 물론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거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환율이 갑자기 크게 오르내릴 수 있고, 호가(사고파는 가격)가 평소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은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밤 사이 환율 급변 시 즉각 대응할 수 있어 개인의 환전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국내 기업은 새벽 시간대 발생한 글로벌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24시간 거래 체제에는 계약·결제 시점에 맞춰 환헤지 전략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증시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거래 시간과 환율 변동 간 ‘시차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죠. 주식 매매와 동시에 환율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투자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국내 기업이나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점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의 개선입니다. 외환시장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곧 자본시장 전반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실제로 한국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 건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은 야간 시간대 거래량이 늘어날 때까지는 장중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상 거래 호가 등으로 가격이 왜곡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는 시간이 지나 참여자가 늘어나고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역외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해 원화 거래 수요를 늘리겠다는 방침인데요. NDF처럼 차액 결제 기능이 확대되고 모든 시스템이 실시간 전산화돼 현지에서 거래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면 역외 거래 수요를 점진적으로 역내로 흡수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소재 외국계 은행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와 거래비용도 개선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필자 백지연은 매경AX 기자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증권가 현장 소식과 주식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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