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전투지휘훈련을 통해 본 대화력전 효과평가의 중요성

입력 2026. 06. 16   16:32
업데이트 2026. 06. 16   16:50
0 댓글

전장에서 화력의 가치는 포탄의 수량이 아니라 지휘관이 원하는 순간에 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준비’에서 결정된다. 화력은 쏘라고 할 때 즉각 불을 뿜어야 하며, 그 불꽃은 적의 심장부를 정확히 마비시켜야 한다. 최근 진행된 사단 전투지휘훈련(BCTP)은 사단급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점검하고, 효과평가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화력전의 본질은 ‘탐지-결심-타격-평가’의 유기적인 순환체계에 있다. 이 중 효과평가는 단순한 사후 확인이 아니라 제한된 화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전 단계다. 이번 훈련에서도 포대 및 지휘통제시설 타격 이후 단순한 전과 확인을 넘어 적의 실제 전투기능 저하 여부를 분석하고 감시·탐지 및 타격체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승패의 관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현재 사단급 효과평가체계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과제들이 있다.

첫째, 감시·정찰자산과 화력 운용체계 간 실시간 연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무인항공기(UAV), 대포병탐지레이다, 상급부대 정보자산 등에서 획득한 정보가 신속히 통합되지 못하면 평가의 시의성이 떨어지고, 지휘관의 결심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둘째,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기준 정립이 시급하다. 실제 지휘결심을 지원하기 위해 적의 전투기능 저하상태를 구체적인 수치로 산출하고, 이를 공통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표준화된 평가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

셋째, 효과평가 결과가 후속 결심으로 즉각 연결되는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 효과평가는 단순한 결과 보고가 아니라 지휘결심의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다면 즉시 새로운 표적으로 화력을 전환하고, 미흡하다면 추가 사격 이전에 탐지자산의 우선순위부터 재조정하는 유연한 지휘통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기반의 통합평가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모든 감시자산과 타격 결과가 공통작전 상황도에 실시간 공유될 때 참모와 지휘관은 동일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승리의 한 수를 둘 수 있다.

넷째, 사단급 대화력전 효과평가기준을 교리화하고, 표준작전절차(SOP) 수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특히 BCTP 같은 지휘소 훈련에서 평가절차를 단순 확인사항이 아닌 핵심 과제로 설정해 지휘결심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대화력전의 승패는 ‘제한된 화력과 감시·탐지자산을 얼마나 정확한 우선순위에 따라 집중 운용했는가’에 달려 있다. 이번 훈련에서 확인한 교훈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평가체계를 구축할 때 사단급 대화력전 수행력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류현욱 중령 육군1보병사단 화력참모처
류현욱 중령 육군1보병사단 화력참모처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