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전장을 준비하는 우리의 다짐

입력 2026. 06. 16   16:33
업데이트 2026. 06.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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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쟁 양상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체계가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은 열화상카메라와 탐조등, 음향탐지기 등을 탑재해 주야간 구분 없이 목표를 식별하며 필요시 폭발물을 장착해 직접 타격까지 수행한다. 소형 드론 한 대가 전장 흐름을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북한 또한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는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첨단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전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후방의 경계를 허무는 등 전장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 군의 훈련방식 역시 새로운 전장환경에 부합하도록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에 새로운 전쟁 양상 속에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다. 현 교리에서 제시하는 제독작전의 경우 넓은 공간과 장시간의 장비 운용이 불가피하며, 많은 오염인원과 장비가 집결된 곳에서 작전이 이뤄진다. 이러한 운용여건은 적 드론엔 눈에 띄는 표적이 될 수 있고, 아군에는 임무 수행은 물론 전투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실제 훈련을 하면서 대응방안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우리 대대는 기존 교리와 차별화된 과제를 선정하고 전투실험형 전술훈련을 했다.

첫째, 제독소 운용 시 발생하는 열·소음·야간 조명 등으로 인해 노출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방열(防熱)·방음(防音)·방광(防光)을 위한 전술적 방안을 강구하고 ‘효과적인 마스킹을 적용한 제독소 운용’을 실시했다. 둘째, 기존 건물을 활용해 열·음향·광학 노출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적 드론으로부터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건물 활용형 제독소 운용’을 구현해 봤다. 셋째, 기존 교리에서 제시하는 ‘제독 대상이 이동하는 방식’에서 ‘제독 능력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개념을 전환해 화물차를 이용한 이동식 제독소 운용으로 실효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첫 번째 전투실험의 경우 실제 정찰드론을 운용해 제원값을 산출하는 등 체계적인 실험을 한 결과 일정 수준의 마스킹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른 전투실험 과제에서도 일부 미흡사항은 식별됐지만 실제 전장에서 적용 가능한 운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투실험은 드론 위협환경에서 제독작전의 운용개념을 보완하고 향후 교리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창의적이고 실전적인 전투실험이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변화하는 전장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세는 곧 전투력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이 이어질 때 우리 군은 어떤 위협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군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임희성 상병 육군8기동사단 화생방대대
임희성 상병 육군8기동사단 화생방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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