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시즌2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이 강인한 눈빛, 무적해병 3만 명 길러냈다

안승회

입력 2026. 06. 16   16:22
업데이트 2026. 06. 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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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 해병대 훈련교관(DI) 김민구 상사를 만나다 

전투력·정신력·올바른 인성 갖추고
엄격한 선발 과정 거쳐야 자격 얻어
2015년부터 5년간 정예 해병 양성 매진 
지난해 복귀 “DI, 끝까지 함께 가는 사람”
“엄격 통제하되 한 명도 다치지 않아야” 
남다른 사명감·책임감으로 임무 수행

 

“오와 열!” 새벽 4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북 포항시 해병대교육훈련단(교훈단) 신병교육대대 연병장.
김민구(상사) 훈련교관의 날카로운 구령이 새벽 공기를 가릅니다. 생활관을 빠져나온 해병대 1326기 훈련병들이 김 상사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정렬합니다. 흙먼지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 빨간 모자 아래로 반짝이는 매서운 눈빛, 단호하지만 절제된 말투. 김 상사의 첫인상은 강렬했습니다. 김 상사는 “훈련교관은 훈련병이 입대 후 가장 먼저 만나는 군인인 만큼 가장 해병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해병대에 입대한 청년들이 단 6주 만에 빨간 명찰을 단 해병으로 거듭나기까지, 그 처음과 끝에는 훈련교관(DI·Drill Instructor)이 있습니다.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이번 시간에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정예 해병을 육성하는 해병대 DI를 만나 봅니다.

 

 


해병대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대는 가슴에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해병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출발점입니다. 훈련병들은 이곳에서 6주간 해병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훈련을 받습니다. DI는 훈련병이 해병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군인입니다. 입영부터 수료까지 함께하는데, 훈련병에게 군사 지식을 가르치는 임무 외에도 민간인이었던 훈련병을 군 조직에 동화시키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성장시키는 모든 임무를 수행합니다. 훈련병과 동고동락하며 이들을 무적해병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강한 해병으로 만드는 겁니다.

모든 해병의 모범이 되는 만큼 DI가 되는 길은 험난합니다. 강인한 체력과 단정한 용모는 기본이고 해병대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부사관 교육 성적과 실무 부대 성과가 우수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선발 이후 강도 높은 DI 훈련과 교육을 통해 강인한 전투력과 정신력, 올바른 인성을 갖춘 뒤 비로소 훈련병 앞에 교관으로 설 수 있습니다. 김 상사는 “훈련교관 모두는 해병대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겸손한 자세로 교육하고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상사는 2013년 해병대 부사관 344기로 임관한 뒤 해병대6여단 수색중대에서 수색·공수·산악전·특전의무 교육을 이수하고, 부팀장과 척후폭파부사관 임무를 수행하며 특수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이력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은 훈련교관으로 걸어온 긴 여정입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3만여 명의 훈련병을 정예 해병으로 길러냈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 해병대 제1수색대대에서 팀장과 행정관 임무를 수행하다가 지난해 다시 신병교육대대로 돌아와 정예 해병 육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김 상사는 “수많은 훈련병을 양성하며 깨달은 건 결국 교관이 흘린 땀방울만큼 강한 해병이 길러진다는 사실”이라며 “내 손을 거친 훈련병들이 전국 각지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다할 때 이 자리를 지켜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교훈단을 찾은 이날은 신병 1326기 훈련의 5주 차, 극기주의 시작일이었습니다. 극기주는 각개전투와 산악전훈련, 천자봉 고지정복으로 이어지는 신병 교육훈련의 절정입니다. 일주일간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야외에서 교육훈련과 숙영을 반복하며 신체를 한계까지 몰아넣는 과정입니다. 훈련장까지 모든 이동은 완전무장 행군으로 이뤄집니다. 20㎏이 넘는 무장을 멘 훈련병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체력과 정신력을 발휘합니다. 김 상사는 매서운 호령 속에서도 부상 방지를 위해 훈련병 간 간격을 일일이 점검하며 대열을 살핍니다. 김 상사는 “DI는 단순히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가는 사람”이라며 “엄격하게 통제하되 단 한 명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훈련교관의 진짜 임무”라고 설명합니다.

훈련병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훈련이 매일같이 이어지지만, 그 혹독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한 훈련병만이 전우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진정한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김 상사는 “천자봉 고지정복을 마친 훈련병에게 노란 명찰을 떼고 빨간 명찰을 달아주며 다시는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로 주먹으로 명찰을 세 번 툭툭툭 쳐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 순간 훈련병은 빨간 명찰을 달기 위해 애써 온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훈련교관은 훈련병이 비로소 해병의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빨간 명찰 하나하나에는 훈련병이 흘린 땀방울과 함께 그 곁을 끝까지 지킨 훈련교관의 헌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해병대 DI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교훈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해병대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안승회 기자/사진=국방일보 유튜브 화면 캡처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억7000만 회를 넘어선 국방홍보원의 대표 영상 콘텐츠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가 국방일보 독자들을 만납니다. 병영생활, 무기체계, 국방정책 등 군 전반의 다양한 현안을 현장 중심으로 조명합니다. 지면에 담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 모습, 추가 인터뷰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방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관련영상 : 해병대 수색대 출신 DI 김 상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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