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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정신과 1860㎞ 의미

입력 2026. 06. 11   14:34
업데이트 2026. 06.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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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 우리 해병대2사단 해포여단은 러닝을 통한 개인의 ‘심리적 안전감’을 활성화했다. 이로 인해 부대는 교육훈련부터 부대 관리까지 아우르며 조직의 유연성과 건강을 함께 다져 나갔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평온은 외부 평가나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다스리는 데서 비롯된다”고 봤다. 해포여단은 러닝이라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활동으로 장병들이 스스로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고 개인과 조직의 목표를 이뤄 나가고 있다.

여단 전 장병이 ‘군가 러닝 챌린지’를 실천함으로써 도전의식과 전투의지를 되새기며 누구보다 강한 부대로 거듭났다. 지금도 장병들은 개개인의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나 또한 첫날 다짐했던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러닝 챌린지를 하며 어느새 1860㎞를 달렸다. 초심에 초심을 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냥 달리기만 한 건 아니었다. 하루하루 정해진 목표를 향해 묵묵히 발을 내디딜 때마다 성과는 단번에 만들어지지 않고 꾸준함 속에서 쌓인다는 것을 배웠다.

이 경험은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 러닝 챌린지라는 매개체로 해포여단 전 장병이 부담 없이 러닝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점차 부대원의 ‘심리적 안전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기록이나 성과도 중요했지만 서로의 속도를 맞추고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었다.

지휘관에게 러닝은 해병대 정신을 몸소 보여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병들과 소통하며 하나가 돼 가면서 장병들이 지휘관을 단순히 지시하는 사람이 아닌 같이 고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참모들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러닝을 하며 성과와 결과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소통과 화합이 조직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각자의 임무와 역할은 달랐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 조직은 훨씬 유연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 나갔다.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는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익숙했다. 옆에 있는 전우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부족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1860㎞를 달려온 지금은 다르다. 전우들과 함께 달리며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뒤처진 동료를 자연스레 기다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의 호흡을 갖게 된 것이다.

해포여단에 러닝은 단순히 개인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다 같이 방향을 맞춰 나가는 힘을 기르게 해 줬다. 우리는 앞으로도 러닝의 즐거움을 통해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누구보다 강인한 전투력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달리러 나간다.

박승범 상사 해병대2사단
박승범 상사 해병대2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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