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군사반(OAC)을 마치고 포대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 아직 부대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도 전 부대는 미국 7보병사단 2스트라이커여단 예하 포병대대와 한미 연합 전술훈련을 하게 됐다. 지휘관의 자리에서 포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연합훈련이라는 큰 훈련을 앞두고 느껴지는 부담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는 지휘관이 되고자 대대의 전투력을 확인하고 우리 포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훈련 첫째 날은 연합 전술훈련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영외 포상으로 기동해 정찰반과 화포 전개 및 사격임무 절차를 숙달했으며, 오후에는 실제 교육용 드론과 대항군을 활용해 실전과 같은 상황을 조성하고 상황조치훈련을 실시했다. 전술훈련은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했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화려한 전술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둘째 날 연합 전술토의에선 대한민국 포병과 미군 포병의 운용 방식 차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사격 절차와 지휘통제 방식, 화력 운용 개념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단순한 ‘다름’이 아니라 각 군이 축적해 온 경험과 교리의 결과였다. 신속성과 표준화에 기반한 미군의 운용 방식,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을 중시하는 우리의 강점을 비교하며 상호 보완하고 연합작전 수행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토의는 단순한 결과 분석을 넘어 각 군의 포병을 이해하고 연합작전의 본질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짧은 기간 부대를 이해하고 장병들과 호흡을 맞춰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우리 포대의 강점과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떠한 전장상황도 금방 적응하고 임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전투 능력을 갖고 있었다. 부사관단은 포대의 든든한 기둥으로서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과 병력 통솔력을 보여 줬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타국의 군인과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 능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종 임무도 막힘 없이 해냈다.
연합전술 후 예정돼 있던 연합 포탄사격훈련이 여건상 무산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미 장병들은 ‘빅토리 파티’를 하며 전우애를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남은 아쉬움을 동력으로 삼아 다음 연합훈련에선 더욱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미군 전우들과 다시 함께 훈련하는 그날을 고대하며 부대는 한 단계 더 발전된 전투력을 위해 어제보다 강한 오늘, 오늘보다 강한 내일을 준비하며 계속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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