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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연결의 힘

입력 2026. 06. 10   15:26
업데이트 2026. 06. 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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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외협력장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외국 무관부와의 교류, 학교방문프로그램 운영, 각종 업무협약(MOU) 업무 등이다. 의정병과 장교로서 내가 이전까지 주로 했던 업무는 주어진 문제를 혼자 해결해내는 일이었다. 업무가 많으면 야근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업무였다. 그러나 대외협력 업무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관계의 힘이 있다.

외국 무관부와의 교류는 타국의 군 관계자와 소통하며 우리 군과 국군간호사관학교의 우수한 교육체계를 알리는 중요한 업무다. 짧은 대화 한마디, 세심하게 준비한 일정,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우리 군과 학교에 대한 신뢰를 만든다. 나는 업무를 추진하며 ‘국제 교류란 일상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세심한 소통 위에서 쌓여간다’는 사실을 배웠다.

학교방문 프로그램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의 역사와 교육철학, 간호장교의 역할을 소개하는 업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학교가 어떤 인재를 길러내고, 어떤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교 역사와 인재상, 교육철학을 틈틈이 공부했다. 방문한 학생들이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의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며, 우수 인재를 군으로 이끄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타 기관과의 협약과 각종 대외행사를 준비하며 조직 간 협력의 중요성도 깊이 체감하고 있다. 하나의 행사가 완성되기까지는 여러 부서와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자의 입장과 역할은 다르지만 공동의 목표를 향해 조율하고 협력할 때 더 큰 결과가 만들어진다. 세상의 많은 업무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통해 확장되며,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

돌이켜보면,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나 역시 다양한 견학과 교류, 체험의 기회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그 경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연결해준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위치에 있다.

대외협력 업무를 통해 나는 인연의 힘을 배웠다. 한 번의 만남은 신뢰가 되고, 신뢰가 협력이 되며, 협력은 결국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 외국 무관과의 교류도, 인재를 유치하는 일도, 타 기관과 협력하는 일도 모두 그렇게 얽히고설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다. 대외협력은 당장의 성과보다 훗날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질 관계의 씨앗을 심는 일에 가깝다. 군인의 임무는 형태가 달라도 결국 사람과 조직을 잇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게 하는 일로 이어진다. 나는 앞으로도 단기적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장기적 성장에 집중하며, 더 넓은 협력과 촘촘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장교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방준석 육군대위 국군간호사관학교
방준석 육군대위 국군간호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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