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6보병사단 ‘2026년 제1회 청성 드론 경연대회’

박성준

입력 2026. 06. 08   17:09
업데이트 2026. 06. 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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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날아올랐다… 솔개처럼 재빠르게
손끝으로 내려앉았다… 송곳처럼 정확하게

사단 예하·직할부대 정예 장병 60여 명
갈고닦은 드론 운용 기량 마음껏 뽐내
간부와 용사 팀워크 경기 ‘기초비행’
속도·정확성 눈치 싸움 치열 ‘전투기술비행’
단 3분 만에 표적 타격 ‘드론레이싱’
철원 상공 가른 날갯짓, 미래 과학기술 강군 면모 보여줘

지난 5일,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강원 철원군 철원종합운동장 상공에 날카로운 모터음이 요동쳤다. 육군6보병사단이 4~5일 이틀간 개최한 ‘2026년 제1회 청성드론 경연대회’ 현장이다. 대회는 최근 현대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한 드론을 장병들이 ‘개인화기’처럼 능숙하게 다루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단 예하 및 직할부대에서 선발된 60여 명의 대회 참가 장병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글=박성준/사진=조용학 기자

 

2026년 청성드론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6보병사단 장병이 일인칭시점(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6년 청성드론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6보병사단 장병이 일인칭시점(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떨리는 손으로 섬세하고 재빠르게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떨리는 손으로 섬세하고 재빠르게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팽팽한 긴장 속 갈고닦은 실력 발휘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첨단 장비 소개나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었다. 전방·접적지역이라는 6사단의 지형적 특성과 수색정찰, 경계, 방호, 지속지원 등 보병부대의 실제 임무 유형을 그대로 반영한 ‘실전형 과제’들이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경기 과정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대회는 ‘기초비행’ ‘전투기술비행’ ‘드론레이싱’ 등으로 구분해 전개됐다. 대회의 포문을 연 파트1 ‘기초비행’은 간부와 용사가 한 팀을 이루는 팀워크 경기였다.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과 산악의 수목 환경을 모방한 공간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예선전을 거쳐 3개 팀만이 결승에 올랐고, 이들에게는 단 7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졌다.

경기 방식은 엄격했다. 용사가 먼저 비행을 완주한 뒤 간부에게 조종기를 인계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 모두 4개의 점수 패드에 정확히 이·착륙해야 했다. 간부 참가자는 이에 더해 4개의 게이트를 통과하는 고난도 비행을 추가 수행했다.

 

시작 신호음과 함께 교육용 E-60 드론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각 패드의 중심에 가깝게 착륙할수록 10점, 5점, 3점이 차등 부여됐기에 조종자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다. 패드나 게이트를 빠뜨렸을 때 선회해 재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감독관의 경고가 2회 누적되면 즉시 평가가 종료되는 엄격한 규칙 속에서 장병들은 아군 진지에 물자를 전달하듯 정확하게 드론을 착륙 패드 위에 안착시켰다.

 

 

드론을 정비하고 있는 장병.
드론을 정비하고 있는 장병.

 

소총 조준 사격이 가능한 군용 드론.
소총 조준 사격이 가능한 군용 드론.



정밀·정확·신속한 과제 수행

부대별 드론 전문교관들이 출전한 파트2 ‘전투기술비행’은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산악과 평야가 혼재된 철원의 복합 지형을 묘사하기 위해 경기장에는 10개의 깃발과 5개의 표적이 촘촘히 배치됐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단 2명의 결승 진출자는 제한시간 5분 이내에 서킷을 완주해야 했다.


출발점을 나선 군용 드론 ‘승진솔개’는 우측 점수 패드에 정밀 착륙한 뒤 시계 방향으로 비행하며 복잡한 깃발 장애물을 회피했다.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압권은 드론 카메라를 이용한 ‘표적 식별’ 임무였다. 4개의 게이트 뒷면에 부착된 무작위 임의 숫자를 드론 카메라로 정확히 포착해 완주 후 제출해야 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참가자는 경기장 정중앙의 ‘특별 표적’을 식별해 추가 20점을 노릴 수 있었다. 동점일 경우 완주 시간이 빠른 사람이 우승하기 때문에 속도와 정확성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졌다.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음성무극전승대대 손유왕 하사는 “그동안 연습한 조종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였다”며 “앞으로 미래 전력의 최선봉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 드론 전력 이해 높이는 시간도

파트3 ‘드론레이싱’은 경기장의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상용 드론을 활용해 정해진 코스를 2회 비행한 뒤 마지막 표적인 풍선을 정확히 타격하는 종목이었다. 비행시간이 3분을 초과하면 실격 처리되기 때문에 드론들은 폭음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선수들은 1단·2단 루프, Z자형 파워루프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장애물 코스를 회피하며 비행했다. 게이트나 깃발을 빠뜨릴 때마다 2점씩 감점되는 구조였기에 속도만을 쫓을 수도 없었다. 4명의 결승 진출자는 칼날 같은 선회 비행 끝에 마지막 표적인 풍선을 과감하게 타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철원 상공을 가른 장병들의 힘찬 날갯짓은 미래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대회장 주변은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사단은 경기장 주변에 축구 드론 및 센서 드론 체험 부스, 일인칭시점(FPV) 드론 체험 부스를 마련해 장병들이 직접 드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신 드론 장비 전시관과 민간업체의 드론 시현 이벤트는 장병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미래 드론의 전력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6사단은 이번 경연대회를 계기로 장병들의 드론 조종 능력과 임무 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임해빈(중령) 교육훈련참모는 “평시 훈련을 통해 쌓은 드론 운용 능력이 전장에서 즉각 발휘될 수 있도록 기량을 겨루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단순한 경연대회를 넘어 드론 전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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