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건 우리의 역사를 보전하고 이어 가는 것과 같다. 한국사가 정신전력교육의 단골 소재인 이유다. 주간정신전력교육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재 정신전력교육에서 한국사를 교육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첫째, 지면과 영상 분량의 한계로 각 사건의 구체적 배경과 교훈을 담아내기에는 제한적이다. 각 사건은 전반적인 한국사 흐름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이해관계, 주요 인물의 관점 등을 통찰해야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신전력교육 요소인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은 물론 사생관을 내면화하고 확립하기 위해선 한국사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현 정신전력교육의 다소 획일적 교육방법과 부정확한 평가방식의 대체재로서 역할이다. 지휘관과 정훈장교가 교관 역할을 하는 현 정신전력교육은 전군이 같은 주제로 교육하는 데 반해 교관 역량에 따라 부대별 교육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셋째, 창끝부대 지휘관에게 맡겨진 과업 증가와 병력 감소로 인한 개개인의 역량 강화 필요성이다. 특히 정신전력교육과 같은 지휘관 주관 교육과목의 증가로 지휘관의 우선순위는 혼란스럽다. 병력 감소로 인해 장병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과제다. 주입식 교육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에 익숙한 장병의 특성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한 대안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의 국가공인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그것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공무원시험 응시를 위한 필수과목인 동시에 각종 기업에서 승진을 위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매회 7만 명이 응시한다. 이미 77회가 치러진 만큼 국민의 역사적 소양과 사고력 증진을 위해 준비된 바로미터다. 이 시험을 군 정신전력교육에 도입해 교육·평가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아가 군은 국사편찬위원회와 협의해 응시료 할인, 출장시험 등 장병의 응시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킨다. 무언가를 지키려면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 장병은 자기주도적 한국사 학습으로 역사적 사실 전반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전력을 확립할 수 있다. 국가자격증 취득을 통한 자기계발 효과 및 성취감 제고는 덤이다. 나아가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장병의 복무의욕을 고취하고 현재 규정화된 안보기념관 견학 시 포상휴가를 부여하는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정신전력교육의 목표는 ‘누구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신념화하는 데 있다. 그 해답은 우리 역사에 있다. 그 나라의 역사를 아는 군이 곧 강한 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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