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보이지 않는 위협에 맞서다

입력 2026. 06. 08   15:47
업데이트 2026. 06. 08   15:55
0 댓글

보이지 않는 위협은 늘 우리를 시험한다. 냄새도, 형태도 없이 스며드는 화생방 위협 속에서 장병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용기가 아닌 완벽에 가까운 준비다. 최근 실시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 화생방훈련은 보이지 않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일깨워 줬다. 서로 다른 군복을 입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 그 순간 한미동맹의 의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더욱 선명해졌다. 

훈련은 화생방 오염상황을 가정해 신속하게 오염지역을 정찰·보고하고 제독작전을 펼쳐 부대의 작전 지속 능력을 확보하는 절차로 이뤄졌다. 정찰 단계에서는 화생방 정찰장비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위험을 탐지하고, 이를 토대로 오염지역을 식별해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화생방 정찰은 일반적인 정찰과 달리 장비 운용과 안전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시각과 청각, 기동성이 제한되기에 정확한 장비 운용과 냉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긴장감 속에서 모든 장병은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 냈다.

특히 미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연합작전의 본질은 ‘같음’이 아니라 ‘이해’와 ‘조율’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과 절차에 차이가 있었지만, 그 차이를 좁혀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결국 하나의 팀으로 완성돼 갔다. 짧은 손짓과 눈빛의 간결한 신호만으로 언어와 문화 차이를 넘어 진정한 연합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찰이 끝난 뒤 이어진 제독작전은 오염된 장비·인원을 신속히 복원시키는 과정이었다. 보이지 않는 위협을 제거하고 다시 전투력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은 부대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임무였으며 제독과정 하나하나에는 정확성·신속성이 동시에 요구됐다. 그것은 서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팀워크였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공동의 의지였다. 이렇게 우리는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지는 동맹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KMEP는 전술적 숙달을 넘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현장에서 체감한 시간이었다. ‘서북도서 절대사수’라는 결의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어떤 위협에도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실천의 다짐임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적의 위협은 언제나 형태를 바꾸며 다가오지만, 그에 맞서는 우리의 준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굳건한 한미동맹의 힘 때문이다. 앞으로도 실전적인 연합훈련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대비태세는 언제나 강한 전투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현욱 중사 해병대6여단
신현욱 중사 해병대6여단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