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선을 잇던 헌신, 네트워크를 지키는 사명

입력 2026. 06. 05   14:11
업데이트 2026. 06. 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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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소령 육군정보통신학교 전술교육단
김영인 소령 육군정보통신학교 전술교육단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그중에서도 전쟁의 한복판에서 끊어진 통신선을 복구하며 작전을 이어 가도록 했던 고(故) 홍윤조 중위의 이야기는 정보통신병과 장병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홍윤조 중위는 ‘별우지구전투’에서 끊어진 통신선을 복구하기 위해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통신선을 디시 이었고, 그 연결은 ‘전장의 맥박, 전우의 생명선’이 됐다. 홍윤조 중위는 임무를 완수한 뒤 장렬히 전사했다. 그의 헌신은 단순히 통신선을 복구한 행동이 아니라 전장을 연결하고 국가를 지킨 숭고한 사명이었다.

오늘날 전장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 대상이 물리적인 통신선에서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와 데이터로 바뀌었을 뿐이다. 현대전은 초연결·초지능 환경에서 이뤄진다. 다양한 무기체계와 센서, 지휘통제체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안정적인 통신과 네트워크는 전투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력요소가 된다. 이는 과거 전장에서 끊어진 통신선을 복구하던 선배 전우들의 임무가 오늘날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첨단 장비와 인공지능(AI)이 전장을 지원하더라도 현장의 위기상황에서 신속히 판단하고 행동하는 장병의 책임감과 사명이 없다면 어떠한 체계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홍윤조 중위가 목숨을 걸고 통신선을 연결했던 이유는 단 하나, 전우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정신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정보통신병과 장병들은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장을 연결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또 하나의 생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참배로 지금 배우고 훈련하는 지휘통신체계와 기술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전장의 생명선이자 승리의 열쇠임을 체감했다. 우리가 느낀 자부심은 단지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전장에서도 같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정보통신병과 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거 선을 잇던 헌신이 이제 네트워크를 지키는 사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현충원 방문은 교육생들에게 단순한 견학을 넘어 정보통신병과 중대장으로서 자긍심을 다지고, 선배들의 희생을 이어받아 국가수호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됐다. 나 또한 전술담임교관으로서 과거 선배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정예 정보통신 장병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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