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제병협동 전술훈련평가 의미

입력 2026. 06. 05   14:09
업데이트 2026. 06. 05   14:24
0 댓글
한경주 중령 육군7기동군단 교육훈련처
한경주 중령 육군7기동군단 교육훈련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투명해진 전장에서 드론과 무인체계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분산과 제병협동이 생존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잘 보여 줬다. 우리 군단은 현대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부대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강원 홍천군과 경기 여주시·양평군 일대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8기동사단·2신속대응사단 예하부대들과 군단 공병·화생방·강습대대 등 군단급 제병협동부대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술훈련평가를 했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공동 전술관 확립과 안전사고 예방이었다. 본격적인 평가에 앞서 군단장 주관으로 훈련통제 록드릴(Roc Drill)을 실시해 통제·평가관들의 전술적 관점을 일치시키고 훈련방안을 구체화했다.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는 만큼 사전에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민원 예방과 안전통제에 만전을 기했다. 부대들은 오직 훈련에만 집중해 ‘현대전 전투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번 평가의 핵심 중 하나는 적의 감시와 정밀타격으로부터 생존성을 보장하고 지휘권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각 부대는 기존의 고정된 통합지휘소에서 벗어나 생존성과 기동성을 갖춘 ‘분산형 지휘소’를 운용하며 마스킹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날로 위협이 증가하는 적 무인기에 대비해 ‘대드론 방호체계’를 가동하며 부대를 지켜 내는 실전적 절차를 강도 높게 숙달했다. 통신이 두절되고 전장 가시화가 차단되는 상황에서도 지휘관들은 ‘기동군단 야전수칙’을 행동화하고 ‘임무형 지휘’를 발휘함으로써 전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나아가 이번 훈련은 전차와 장갑차 위주의 단편적 기동을 넘어 다영역공간에서 입체적 제병협동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실효성을 검증했다. 부대들은 드론, 로봇과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을 실험적으로 활용해 복합 장애물을 은밀하고 신속하게 개척했다. 아울러 포병여단의 강력하고 적시적인 화력지원이 전 작전기간 끊임없이 이어졌고 도하단의 수룡(KM3)이 최초로 전술훈련평가에 투입돼 문·부교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여기에 교량대대의 간격 극복작전과 적 심장부를 타격하는 공중강습작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다영역공간을 동시에 지배하는 기동군단만의 압도적인 작전 수행력을 입증했다.

제병협동 전술훈련평가를 마치며 장비의 첨단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 내는 지휘관의 전술적 식견과 장병들의 땀방울임을 절감했다. 또한 변화된 전장의 승리공식을 확인하고 우리 군단만의 ‘싸우는 방법’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한 시간이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