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평범한 하루를 지킨다는 것

입력 2026. 06. 02   14:41
업데이트 2026. 06. 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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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교실 문이 흔들리며 포성이 울렸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는 새 울음소리만큼이나 포성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학교 주변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자주국방 구현, 첨단 강군 현시, 방산강국 입증을 슬로건으로 ‘2026 합동화력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육군1기갑여단 번개대대 포병대대장인 아버지도 이번 합동화력훈련에 참가했다. 

아버지가 지휘하는 부대는 자주포를 운용하는 곳으로 훈련장과 거리가 꽤 있지만, 훈련을 위해 매일 새벽같이 집을 나가 훈련장과 대대를 오가셨다. 지치고 힘들어도 아버지는 한 번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셨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리에서 쉽게 지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내내 학교는 중간고사 준비로 분주했지만 시험기간에도 포성과 헬기소리는 계속됐다. 시끄럽다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 소리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해 끝까지 해내라는 응원처럼 느껴졌다. 가끔 많이 피곤하거나 해이해질 때 포성이 들리면 마음은 다시 단단해졌다.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이 끝나고 올해도 전 과목에서 100점을 맞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시험은 끝났지만 아버지의 하루는 더 바빠졌다. 아버지는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평소 같은 목소리로 가족을 챙기셨다. 그 모습을 보며 나라를 수호한다는 건 거창한 말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은 우리 아버지만은 아닐 것이다. 뜨거운 훈련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전을 준비하는 수많은 군인이 있기에 우리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하루를 살아간다. 우리가 교실에서 안전하게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누군가의 책임감 덕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아버지의 대대는 국군 핵심 화력을 담당하는 부대다. ‘전군 최초 자주포 창설대대’라는 명성답게 뛰어난 자주포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아버지 대대의 목표는 승진과학화훈련장 9번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이었다.

운 좋게 국민참관단에 선발되어 ‘2026 합동화력훈련’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9번 표적은 반쯤 무너진 산처럼 보였다. 그 모습만으로도 장병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훈련해 왔는지 느껴졌다. 잠시 뒤 표적에 포탄들이 정확히 명중했고, 거대한 흙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순간 통계 수치나 뉴스 속에서만 보던 ‘국방력’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처음 느꼈다.

이번 합동화력훈련 때 대한민국 국군이 얼마나 강하고 든든한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땅과 바다, 하늘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국군 장병들께 감사드린다.

김빛여울 포천 이동중학교 3학년
김빛여울 포천 이동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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