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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의 자긍심으로, 엄마의 이름으로 마주한 국방의 미래

입력 2026. 06. 02   14:41
업데이트 2026. 06. 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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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거대한 포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2026 합동화력훈련’ 국민참관단에 선발돼 현장을 지켜본 시간은 단순히 국방현장을 견학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무엇보다 ‘예비역 육군중사’로서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2002년 하사로 임관하며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군으로서 보낸 5년의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찬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위장크림을 바른 얼굴로 훈련장을 누비고, 거친 함성과 함께 전우들과 땀 흘렸던 기억은 지금까지 저를 지탱하는 강인한 뿌리가 됐습니다. 2007년 전역 후에도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일원으로서 군과 늘 함께해 왔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저를 수식하는 말도 조금씩 변해 갔습니다. 누군가의 아내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가는 일상이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가끔 “엄마도 군인이었다”고 얘기해 주곤 했지만, 아이에게 그 말은 그저 옛날이야기처럼 아득하게만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훈련 참관을 신청하게 된 동기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 가정을 이뤘지만, 가족에게 ‘군인 출신 엄마’의 당당한 뒷모습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였습니다.

훈련장에서 마주한 우리 군의 모습은 20여 년 전 복무하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대화되고 강성해져 있었습니다. K2 전차가 뿜어내는 묵직한 궤도소리와 하늘을 가르는 공격헬기 아파치의 웅장한 기동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 군의 압도적인 의지를 그대로 보여 줬습니다.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화력의 위엄 앞에서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 순간 곁에 있는 가족을 바라봤습니다. 엄마가 수호했던, 지금은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든든하게 지켜 내고 있는 이 땅의 강인함을 딸아이의 눈에 담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훈련장의 포성은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이며, 지금은 그보다 더 위대한 엄마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입니다.

훈련장에서 느꼈던 뜨거운 열기를 가슴에 품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딸아이에게는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엄마로서, 남편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반려자로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엔 자긍심 높은 회원으로서 제자리를 성실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강한 국방이 있기에 우리 가족의 평화로운 저녁식사가 가능함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방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장병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전하며 소감문을 마칩니다.

박민서 예비역 육군중사
박민서 예비역 육군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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