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육군특수전사령관기 태권도 경연대회
소속부대 명예 걸고 100여 명 경쟁
겨루기·품새·격파 등 동시에 평가
국제평화지원단 종합우승 영예
입상자들 9월 국방부장관기 대회 출전
“대원들 육체·정신적 역량 강화 성과”
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와 세계 최정예를 자부하는 ‘특전대원’이 만났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제21회 특수전사령관기 태권도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특전대원의 자긍심 고취와 태권도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 경연대회에는 100여 명이 출전해 소속부대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펼쳤다. 특전대원에게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하는 무술이자 적과 맞닥뜨렸을 때 활용하는 근접전투기술이다. 동시에 해외 파병지에서는 태권도 시범과 태권도 교실을 통해 대한민국과 한국군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글=이원준/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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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악!” 지난달 28일 특전사 영외 실내체육관. 이른 아침부터 체육관 내부는 힘찬 기합과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장 왼쪽에서는 격파 종목이, 중앙에서는 품새 종목이, 오른쪽에선 겨루기 종목이 동시에 진행됐다. 평소 전투복과 검은색 베레모를 착용하던 특전대원들은 이날만큼은 흰색 도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관중석에 모인 장병들은 부대별 현수막 아래 자리를 잡고 소속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대회 이틀 차인 이날 체육관에선 종목별 결승전 경기가 펼쳐졌다.
겨루기 종목은 △선수부(남자 6체급) △일반부(남자 4체급·여자 1체급) △단체전(남성 5인조)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태권도협회 주관 대회나 군(軍) 대회 출전 경력이 있거나 학생선수 출신은 선수부에, 그렇지 않은 장병은 일반부에 편성됐다. 개인전 경기는 라운드당 2분씩 3회전에 걸쳐 진행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수들은 거침없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상대방의 몸통과 머리를 향한 발차기가 연이어 적중했고, 전자호구를 거쳐 점수가 표시될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단 2분이라는 시간 안에 수십 차례 공방이 오가며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겨루기가 속도와 순발력의 장이었다면 품새는 절도와 집중력의 무대였다.
품새 종목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공인품새 2가지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절도 있는 동작과 강한 눈빛으로 품새를 이어갔다. 경기장 맞은편에 자리한 국군태권도지도심사위원들은 태블릿PC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정확성과 표현력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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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체전에서는 2~3명의 선수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높은 수준의 일체감을 선보였다. 특전대원 특유의 강인한 기백과 평소 갈고닦은 팀워크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격파 종목은 체육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격파는 높이 뛰어차기(개인전)와 위력격파(3인 단체전)로 진행됐다. 높이 뛰어차기는 격파물 높이를 5㎝씩 높여가며 가장 높은 위치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격파한 선수가 승리한다. 위력격파는 세 명의 선수가 손과 발을 활용해 가장 많은 격파물을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선수들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강한 기합과 함께 몸을 날렸다. 발끝이 목표물에 닿는 순간 굵은 파열음이 체육관을 울렸고, 부서진 격파물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폭발적인 힘과 집중력,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담력까지, 특전대원에게 요구되는 전투원의 자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틀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국제평화지원단이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흑표부대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각 종목 우승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겨루기 선수부 -65㎏급 우승자인 천마부대 신유철 중사는 “평소 부대원들과 함께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해 더욱 강한 특전대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특전사에게 태권도는 뗄 수 없는 존재다. 모든 특전대원은 평소 체력단련을 하며 무술훈련의 하나로 태권도를 꾸준히 연마하고 있다. 각종 국가행사에선 국군을 대표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며 강한 특전사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태권도의 가치는 빛난다. 동명부대와 한빛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에서는 민군작전의 하나로 태권도 시범을 펼치고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군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 입상자들은 오는 9월 열리는 국방부장관기 태권도 대회에 특전사 대표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특전사 태권도심사부사관 한광석 상사는 “특전사는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인 만큼 태권도와 같은 무예 수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태권도 저변 확대는 물론 특전대원들의 육체적·정신적 역량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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