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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공백 없는 단계별 맞춤 투자, 수익 기대감 높였다

입력 2026. 06. 01   16:27
업데이트 2026. 06. 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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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99% 팔린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첫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 한도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첫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 한도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판매 물량이 하루 만에 대부분 소진되면서 국민 자금을 벤처·혁신기업 성장에 투입하려는 정책이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성장펀드는 유망한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멈추지 않도록 돕는 대규모 성장 지원 장치인데요. 정부는 직접투자 15조 원과 함께 35조 원 규모의 간접투자도 추진해 기업의 단계별 상황에 맞는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스케일업펀드, 초장기펀드, 지역전용펀드, 회수시장펀드 등으로 자금을 나눠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자금을 한 번에 몰아넣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와 투자 목적에 맞춰 세밀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은 단순히 자금을 많이 푸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운용사를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실패 경험과 새로운 시각까지 반영하는 평가체계를 마련해 기존 정책금융보다 더 과감하고 유연한 투자 방식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결국 국민성장펀드는 돈의 규모만 키우는 정책이 아니라 자금이 흘러가는 방향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에 가까운 셈입니다.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자금이 닿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펀드는 단순히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벤처·혁신기업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단계보다 이후 스케일업 국면에서 자금 공백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민성장펀드는 바로 이 구간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이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국민성장펀드는 출시 이틀 만인 26일 전체 판매물량의 97.5%가 소진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출시 사흘째인 27일에는 전체 물량의 약 99.5%가 판매되면서 은행 10개사의 온·오프라인 물량과 증권사 15개사의 온라인 물량이 완전히 소진됐고, 오프라인 잔여 물량으로 우리투자증권의 29억 원만 남은 상황인데요. 연휴가 끝난 뒤에도 수요가 이어지며 사실상 완판 흐름을 굳혔습니다. 출시 초반부터 이처럼 빠르게 소진된 것은 해당 상품을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눈길을 끄는 건 서민형 가입자 비중입니다. 애초 금융위원회는 전체 물량의 20%를 서민형 상품으로 배정했지만 실제 수요는 이를 크게 웃돌아 은행권 전체 판매물량의 40%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근로소득 5000만 원, 종합소득 3800만 원 이하를 기준으로 한 서민형 상품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손실 20%를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5년간 자금이 묶이는 한계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퇴직연금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고, 소득공제는 최대 40%에 1800만 원 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9%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즉, 수익 기대와 함께 일정 부분 방어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다만 판매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일부 증권사에서만 사전 계좌 개설이 가능했고, 판매 시간도 회사별로 달라 투자자 접근 기회에 차이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판매사 일부는 가입 희망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고객들이 앱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수요가 크게 몰린 만큼 판매 과정의 공정성과 접근성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함께 드러난 셈입니다. 정책 취지와 시장 반응은 좋았지만 실제 참여 과정에서의 불편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았습니다.

애초 올해를 시작으로 5년간 매년 6000억 원씩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확인되면서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추가 공급을 검토 중입니다. 내년 물량을 일부 앞당기거나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세부 조율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정책상품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다음 성장 기업을 키우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점에서 꼭 투자하지 않더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들어가고 민간 투자까지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정책금융의 새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시 첫날부터 확인된 높은 관심이 실제 투자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펀드가 단순한 흥행 상품에 그치지 않고 벤처와 혁신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느냐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어떤 투자든 본질적으로 기대수익과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함께 존재하므로 자금의 성격과 투자 목적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시장 상황과 제도 변화, 상품 구조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분위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는 자세가 중요한데요. 결국 투자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책임이 따르는 선택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이해와 분산된 시각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필자 백지연은 매경AX 기자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증권가 현장 소식과 주식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필자 백지연은 매경AX 기자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증권가 현장 소식과 주식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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