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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의 날’을 기억하며

입력 2026. 05. 29   17:26
업데이트 2026. 05. 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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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성 군무사무관 육군50보병사단 화랑여단 서부2동대장
임대성 군무사무관 육군50보병사단 화랑여단 서부2동대장



의병의 날인 6월 1일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현재 날짜로 지정됐고,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 

의병(義兵)이란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 또는 그 군대의 병사. 의군(義軍)’이라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래전 고려 이전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외세 침략을 받아왔으며 의병의 역사도 이처럼 이어져 왔다. 우리가 오랜 위기 속에서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선조 의병들의 호국정신, 희생정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곽재우 의병장은 ‘견위수명(見危授命)’이 좌우명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명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받아온 붉은 비단으로 장수복을 지어 입어 홍의장군(紅衣將軍)이라 불리면서 왜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왜군 2000여 명을 죽인 정암진전투는 관군·의병을 통틀어 임진란 당시 조선군이 육지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일제강점기 국권을 빼앗긴 암흑기에도 이러한 의병정신은 면면히 이어졌다. 러시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대한 의군(義軍) 참모중장”이라고 부른 것도 대일 의병정신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영국 언론인 매켄지는 의병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그들은 몸은 쇠약하고 얼굴은 그을렸으며 피로해 보였다. 그러나 영롱한 눈초리와 자신만만한 미소에서 그들은 애국심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2026년 우리는 선조 의병들에 대해 감사와 함께 이런 의병이 필요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역사를 곱씹어보고 피맺힌 희생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복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마침 우리 지역에서도 이러한 역사적 아픔을 상기하고 의병의 호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5월 경북 경산시립박물관은 ‘경산에서 타오른 의병의 불꽃-임진왜란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특별 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전시는 경산지역 최문병 의병장을 비롯한 의병 86인의 헌신적인 활약을 소개하며 이름 없이 희생된 의병들의 호국정신을 시민에게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6월 1일은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되는 첫날이자 의병의 날이다. 의병은 이름 없는 백성들이 나라를 위해 스스로 일어선 역사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역사를 지켜낸 것은 위정자가 아니라 평범한 백성이었다. 우리는 의병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다시는 그러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한 안보의식과 역사 인식을 갖추고 각자의 위치에서 정위치 해서 임무를 수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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