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국군 무기도감

업그레이드 참수리 'R' 추가 … 압도적 화력 뿜다

맹수열

입력 2026. 05. 26   16:36
업데이트 2026. 05.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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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군 무기도감- 신형 고속정(PKMR)

선배(PKM) 뒤이은 빼어난 후배(PKMR) 그 이름처럼, 용맹하다

군함급의 성능
‘비룡’ 단 한 발이면 동급 함정 무장해제
#동시 교전 #최대 20㎞ 타격 #막강한 억지력 #원거리 작전
#함포 분당 100발 #하이브리드 방식 #워터제트 #디지털화

197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오랜 시간 우리 영해를 지킨 창끝 전력이 있었다. 용맹한 맹금류 ‘참수리’의 이름을 딴 이 고속정(PKM)은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든든한 수호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점점 노후화하는 PKM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고속정(PKMR)이 등장했다. 더욱 향상된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PKMR은 선배의 뒤를 이어 우리 바다와 국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PKM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이 고속정의 이름 역시 ‘참수리’다.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19일 해군3함대 목포군항에 신형 고속정(PKMR)이 입항하고 있다.
지난 19일 해군3함대 목포군항에 신형 고속정(PKMR)이 입항하고 있다.


▲ 신형 고속정(PKMR)  주요 제원
   - 길이 : 44m
   - 폭 : 7m
   - 최대 속력 : 40노트(시속 약 74㎞)
   - 승조원 : 20여 명
   - 주요 무장 : 130㎜ 함대함 유도로켓(비룡), 76㎜ 함포, 12.7㎜ 원격사격통제체계, 소형 폭뢰 등
   - 탐색·추적장비 : 대함레이다, 탐색레이다, 전자광학추적장비

 


신형 고속정(PKMR)은 여러 해전에서 명성을 떨친 선배 고속정(PK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가장 달라진 점은 동급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화력. 이는 ‘PKMR(Patrol boat Killer Medium Rocket)’이란 명칭 그 자체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PKM에서 ‘R’, 즉 로켓(Rocket)을 추가해 강력한 화력을 더한 게 특징이다. 

PKMR에 탑재된 것은 130㎜ 함대함 유도로켓 비룡. 한 번에 세 발로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비룡은 마하 2의 속도로 최대 20㎞ 떨어진 적 함정을 타격한다. 한 발의 명중으로도 동급 함정에 전투 불능 수준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적이 섣불리 오판할 수 없도록 하는 막강한 억지력을 보여 준다.

함포 역시 화력 증강에 초점을 맞췄다. 몇 차례 개량을 거친 PKM의 함포는 40㎜였지만, PKMR은 76㎜로 구경을 크게 늘렸다. 최대 사거리 16.3㎞, 분당 최대 100발의 사격이 가능한 76㎜ 함포는 통상 초계함(PCC)급 함정도 활용하는 크기. ‘정(艇)’임에도 사실상 ‘함(艦)’급 화력을 갖춘 셈이다. K6 중기관총을 기반으로 한 12.7㎜ 중기관총은 원격사격통제체계를 활용해 함 내부에서 원격 운용할 수 있어 PKM과는 차원이 다른 안전성을 자랑한다.

현장에서도 PKMR의 달라진 위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PKM에서 부장·정장 임무를 수행한 해군3함대 오진석(소령) PKMR 편대장은 PKMR과 PKM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펀치력’을 꼽았다. 오 편대장은 “훈련하면 사거리와 위력이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 정도 펀치력이면 원거리 작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색레이다…적 전자전 위협과 해상 클러터(반사산란) 환경에서 다양한 표적을 탐지하는 장비
탐색레이다…적 전자전 위협과 해상 클러터(반사산란) 환경에서 다양한 표적을 탐지하는 장비

 

대함레이다…해상 표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2차원 레이다로 적 함정 및 소형 표적을 탐지
대함레이다…해상 표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2차원 레이다로 적 함정 및 소형 표적을 탐지

 

전자광학추적장비…적외선·광학장비 등으로 획득한 표적정보를 신속하게 산출해 지휘무장통제체계에 제공하는 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적외선·광학장비 등으로 획득한 표적정보를 신속하게 산출해 지휘무장통제체계에 제공하는 장비

 

대유도탄기만체계(MASS·Multi Ammunition Softkill System)…차장 연막을 형성해 대공 위협에 대한 방호를 제공하고 유인 기능을 기반으로 함정을 방호하는 유도탄 대응체계
대유도탄기만체계(MASS·Multi Ammunition Softkill System)…차장 연막을 형성해 대공 위협에 대한 방호를 제공하고 유인 기능을 기반으로 함정을 방호하는 유도탄 대응체계

 

12.7㎜ 원격사격통제체계…원격조종으로 사수의 생존성을 높인 게 특징. 운용자는 내부에 설치된 운용전시기와 조이스틱을 통해 원격으로 기관총을 사격할 수 있음
12.7㎜ 원격사격통제체계…원격조종으로 사수의 생존성을 높인 게 특징. 운용자는 내부에 설치된 운용전시기와 조이스틱을 통해 원격으로 기관총을 사격할 수 있음

 

76㎜ 함포…수상전, 방공작전 및 해상 화력지원 사격용으로 사용되는 함포. PKM보다 구경을 늘림
76㎜ 함포…수상전, 방공작전 및 해상 화력지원 사격용으로 사용되는 함포. PKM보다 구경을 늘림

 

워터제트 추진기관…물을 분사해 추진하는 기관으로 기존 엔진보다 높은 추진력과 정숙성을 갖추고 있으며, 어망과 저수심이 많은 연안에서 더욱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음. 좌·우현 타를 각각 운용할 수 있어 신속한 선회 가능
워터제트 추진기관…물을 분사해 추진하는 기관으로 기존 엔진보다 높은 추진력과 정숙성을 갖추고 있으며, 어망과 저수심이 많은 연안에서 더욱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음. 좌·우현 타를 각각 운용할 수 있어 신속한 선회 가능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MOSCOS·Maritime Operations Satellite COmmunication System)…위성을 기반으로 아군 육상지휘소·함정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체계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MOSCOS·Maritime Operations Satellite COmmunication System)…위성을 기반으로 아군 육상지휘소·함정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체계

 

130㎜ 유도로켓…고속으로 기동하는 적 수상함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술로 제작한 유도로켓
130㎜ 유도로켓…고속으로 기동하는 적 수상함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술로 제작한 유도로켓



딘순히 화력만 강화한 것이 아니다. PKMR에 탑재된 탐색레이다, 전자광학추적장비는 달라진 위력을 정밀히 구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 밖에 차장 연막을 형성, 유도탄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방호하는 대유도탄기만체계(MASS)도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항해 편의성도 한층 향상됐다. 과거 PKM은 개방된 함교에서 바람·파도와 싸워 가며 전진했지만, PKMR의 함교는 실내형으로 개선돼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이는 1년 365일 어떤 상황에서도 출동해야 하는 승조원들에게 가장 체감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상황에 맞춰 디젤·가스터빈 엔진을 골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방식도 달라진 점이다. PKMR은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으로 경제성과 정숙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물을 분사해 추진하는 워터제트를 도입한 게 장점이다. 과거 프로펠러로만 기동하던 PKM이 연안에서 각종 부유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PKMR은 워터제트를 활용해 부유물 엉킴 문제를 해결하고 속도·조향성을 개선했다. 추진제어체계,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디지털화를 이뤄 장병들의 피로도를 줄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손민규(대위) PKMR 229정장은 “여러 가지 개선사항으로 오로지 작전과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229정을 타고 목포군항에서 출항해 잠시 바다로 향할 수 있었다. 10여 년 전 PKM에 올라 바다를 달렸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함교의 거의 모든 장비는 디지털화됐고, 가스터빈 엔진은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함을 제공했다. ‘정’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작은 ‘군함’과 다를 바 없는 성능·화력을 기반으로 영해를 누비는 PKMR의 역량을 짧은 항해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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