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육군특전사, 전술행군 복귀·부대개방 행사
26일간의 혹독한 내륙전술훈련 마친 독사대대 장병들 위병소로 들어오자
눈물·웃음 교차하는 재회·소통의 장으로 “가족 믿음 바탕 완벽 임무 수행”
군인의 길은 고독한 행군과 같다. 하지만 그 곁에 가족이라는 든든한 ‘후방 지원군’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 15일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국평단)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26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국평단 독사대대와 상승번개대대 장병들이 가족과 마주한 것. 땀 냄새 밴 전투복 위로 꽃목걸이가 걸리고, 파병에 대한 불안이 확신으로 바뀌던 뜨거웠던 소통 현장을 찾았다. 글=박성준/사진=김병문 기자
지난 15일 오전 10시 국평단 위병소 인근. 정적을 깨고 우렁찬 군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저 멀리 아지랑이 사이로 거대한 군장을 짊어진 장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장 26일간의 혹독한 내륙전술훈련을 소화하고 마지막 관문인 100㎞ 전술행군을 마친 독사대대 장병들이다.
가장 먼저 부대 정문에 발을 내디딘 대대장의 목에 화사한 꽃목걸이가 걸렸다. 뒤이어 대대 장병들이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을 높이 든 채 수백 미터 줄지어 당당히 들어오자 기다리던 가족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약 한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장병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턱밑까지 거친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다. 일부 장병은 오랜 행군 탓에 다리를 살짝 절뚝이기도 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고통을 참고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가족들은 인파 속에서 내 아들, 내 남편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아들의 거친 손등을 어루만지며 함께 보폭을 맞추는 어머니부터 “장하다”며 손자를 으스러지게 안아주는 백발의 할머니까지, 부대 위병소는 순식간에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재회의 장이 됐다. 이채로운 풍경도 펼쳐졌다. 반려견 두 마리가 수많은 장병 사이에서 귀신같이 주인을 찾아내 꼬리를 흔들며 품에 안겨 웃음을 자아냈다.
연병장에 모인 장병들 앞에는 10여 개의 테이블이 정갈하게 놓였다. 메뉴는 고생한 장병들을 위로하는 ‘두부와 김치’였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훈련을 완수한 장병들은 정의현(대령) 국평단장에게 당당히 복귀 신고부터 했다. 이후 장병들은 가족과 함께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값진 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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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측은 장병 가족들을 위해 다채로운 경품 추첨 이벤트도 마련해 흥을 돋웠다. 경품을 한 손 가득 챙긴 한 군인가족은 “남편이 힘든 훈련을 한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는데, 부대에서 가족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주니 대우받는 기분이 들어 자부심이 생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단장은 “이번 훈련은 녹음보다 짙어진 전우애와 거친 환경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결속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올해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33진으로 파병을 앞둔 상승번개대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외 파병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군을 향한 신뢰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소통의 장’이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레바논 현지와의 실시간 화상 연결이었다.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32진 대원들이 화면에 등장하자 가족들은 숨을 죽이고 화면을 응시했다. 현지 생활 여건부터 작전 환경, 철저한 안전 대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즉석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막연했던 파병이 가족들의 눈앞에 구체적인 일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가족들은 해외파병 역사관을 관람하고 아들이 실제 입게 될 파병 군복과 장비를 직접 체험하며 걱정을 덜어냈다. 상승번개대대 하재원 상사는 “파병을 앞두고 가족들이 걱정이 많았는데, 부대에서 마련해준 시간을 통해 현지 상황과 임무에 대해 함께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가족의 믿음을 바탕으로 국제평화 수호 임무를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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