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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탐 관찰관으로서의 소회

입력 2026. 05. 15   17:15
업데이트 2026. 05. 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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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원사 해군8전투훈련단
김대성 원사 해군8전투훈련단



해군8전투훈련단에서 음탐 관찰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입대 전 당시 사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였고, 우리 가정 또한 넉넉지 못했다. 진로를 고민 중일 때 쌍둥이 형이 해군 전탐 부사관으로 임관해 첫 휴가를 나왔다. 동정복을 입고 부모님을 마주하던 형의 모습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멋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해군이 되기로 결심했다. 

2001년 7월 30일 해군 부사관 189기로 입대했다. 날씨가 유난히 더웠던 기억이 선명하다. 훈련을 마친 뒤 ‘음탐’이라는 군사특기를 배정받고, 음탐 초급반 교육을 수료한 뒤 2함대 청주함에 부임했다. 음탐사로서 첫 임무를 앞두고 설렘과 함께 걱정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두에서 훈련소 때 같은 소대였던 고(故) 서후원 중사를 봤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지금 출동을 나가니 임무가 끝나고 입항하면 같이 식사하자”던 짧은 인사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며칠 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함께 싸워 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해군에 몸담고 전역하는 날까지 호국영웅들을 기억하고 바다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2014년 8전투훈련단 음탐 관찰관으로 부임했다. 처음 관찰관 업무를 맡았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히 여러 선배 관찰관들과 함께였고, 많은 것을 배우며 하나씩 익혀 나갔다. 관찰관은 함정 전력화, 전비태세 향상훈련, 임전태세 점검, 전투태세 검열, 부사관 능력 평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함정의 전투력을 향상시킨다. 그중 음탐 관찰관은 함정에서 수중전(대잠전·기뢰전), 즉 잠수함과 기뢰를 효과적으로 탐지·식별하기 위한 교육과 실질적인 훈련을 집행·평가하고, 음탐장비 관리를 점검한다. 음탐 부사관의 음탐 기본 지식 및 장비 운용력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훈련과 검열·점검 및 평가에 필요한 지침서를 개정하는 등 음탐 군사특기의 핵심 임무를 담당한다.

2014년, 2019년에 이어 2025년부터 세 번째 음탐 관찰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관찰관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헌혈 봉사를 이어 가 헌혈 ‘금장’과 ‘은장’을 받았고, 최근엔 동료들과 헌혈증서를 모아 경남혈액원에 기부도 했다. 2025년에는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해양수호영웅상 손원일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우리 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튼튼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는 데 있다.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끊임없는 교육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전투력은 강해질 수 없다. 앞으로도 음탐 관계관들이 함정에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찰관으로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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