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지난 4월 ‘특공 종합전술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전술훈련은 1·2차 침투 및 연결·복귀까지 100㎞의 여정으로 계획돼 야간침투 때 전시 작전계획 임무를 포함한 복합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처음으로 중대 선두 감시임무를 맡아 필요한 교범 학습과 침투로 도상 연구 등 접해 보지 못한 과업을 준비하면서 부중대장과의 인연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부중대장은 ‘육군부사관학교 초급리더과정’ 때 독도법을 가르쳐 주던 교관이다. 우연히 자대에서 다시 만났고, 놀랍게도 같은 중대에서 근무하게 됐다. 부중대장은 교관이었을 때처럼 늘 곁에서 하나하나 짚어 주고 모르는 걸 끝까지 이해시켜려 했다. 책임감이 강했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춤할 때는 언제나 ‘먼저’ 나서는 모습으로 용기를 주고, 끝까지 지켜봐 줬다. 자대에 전입 온 이후 나를 가르쳤던 교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전우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훈련에서 산악 침투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 우리 중대는 매일 체력단련을 하고 주말마다 등산도 했다. 체력만큼은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그러나 훈련기간은 무월광시기로 앞이 보이지 않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의 야간 산악 침투는 생각보다 훨씬 가혹했다. 침투로는 예상하지 못한 난관의 연속이었다. 긴장감이 더해지며 군장은 어깨를 강하게 짓눌렀고, 판단은 흐려졌지만 묵묵히 뒤를 받쳐 주는 중대원들을 생각하며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끝까지 버티고 목표지역 도착과 정찰감시 활동 종료 후 중대원들을 부대로 안전하게 복귀시키는 것. 감정을 억누른 채 악조건에도 우리는 함께 어둠을 뚫고 길을 찾아 나아갔다.
4박5일간 수많은 난관을 거치며 끝내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해야 돼서가 아니었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나를 믿고 선두를 맡겨 준 중대원들의 믿음에 답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독려한 덕분이었다.
4년 전 그날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여전히 정진 중이다. 이제 그 역할을 내가 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똑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전우애를 갖추는 게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이번 훈련에서 다시 한번 확고히 느낄 수 있었다.
어려움은 혼자 이겨 내는 게 아니라 같이 버티고 나아갈 때 비로소 그 끝에 닿을 수 있다. 가르침은 앞날을 비추는 길이 되고, 곁에 선 전우와 더불어 걸어온 시간 끝에 그 결실을 마주한 뜻깊고도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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