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가던 어느 날 가족과 함께 볼 영화를 고르다가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다. 단순한 전쟁영화라고 생각했던 그 작품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의 용기와 희생, 그 중심에 있었던 해병대의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의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영화를 본 이후 인천상륙작전에 관해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접하게 됐다.
선배 해병들이 흘린 땀과 피, 뜨거운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부터 머릿속에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목표 하나로 가득 찼고, 그 열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부모님은 한국분이시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라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해병이 되겠다는 결심 앞에선 그 어떤 조건도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신청하고, 스물한 살에 한국으로 와 입대하게 됐다. 부모님께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걱정하며 만류하셨지만, 해병이 되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
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없이 찾아왔으나 같이 땀 흘리는 동기들과 이끌어 주시는 훈련교관님들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특히 소대장님의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말씀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천자봉 고지정복훈련을 마친 뒤 마침내 해병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았다. 그 순간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모든 시간과 고통, 노력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 순간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6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수료한 지금,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다. 앞으로 실무에 가서도 해병대의 핵심 가치인 충성, 명예, 도전을 가슴에 새기고 어떤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무적해병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곳까지 이끈 선택을 끝까지 지켜 내며 해병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겠다. 나아가 선배 해병들이 이어 온 전통과 명예를 계승하고, 후배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해병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자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해병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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