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진중문고+

미래전 전투력 만드는 AI

입력 2026. 05. 13   16:58
업데이트 2026. 05. 13   17:08
0 댓글

『전쟁의 게임체인저, AI』를 읽고


김제휘 대위 육근탄약지원사령부 8탄약창
김제휘 대위 육근탄약지원사령부 8탄약창

 

샘 J. 탕그레디·조지 갈도리시 엮음 / 김성훈·김진우 옮김 / 박영사 펴냄
샘 J. 탕그레디·조지 갈도리시 엮음 / 김성훈·김진우 옮김 / 박영사 펴냄



“이제 ‘터미네이터’는 공상과학(SF) 영화가 아닌 전쟁을 다룬 실화 기반의 영화다.”

날이 거듭될수록 군 내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내용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AI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회에서는 AI로 인해 많은 기업에서 일자리가 조정되고 있다. AI 기술 확산과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AI 연구원 수요(2022년 대비 2024년 68% 늘어남)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AI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비하고자 국방부에서도 AI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AI 인력을 배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작전계획, 정보 분석, 무기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 부대에선 스마트 탄약고 신축 공사 등 AI 분석 툴을 활용해 탄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책의 서두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AI를 접목시킨 사례가 등장한다. 2022년부터 지속되는 전쟁에서 ‘TB2’ 드론에 AI 기반 표적식별시스템을 탑재해 러시아군의 장갑차량과 방공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성과를 이뤄 냈다. 실제 전장에서 AI 표적식별시스템이 등장했고 사용 주체가 사람이 아닌 드론이라는 데서 믿을 수 없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의 중반부에선 현재 우리 군이 당면한 과제를 이야기한다.

첫째, 육·해·공군의 개별 전력을 AI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러·우 전쟁을 간접 체험한 우리 군은 드론체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리를 발전시키는 단계에 있다. TB2 드론의 표적식별시스템은 현대전의 승패가 각 군의 독자적인 작전보다 모든 요소가 통합된 합동작전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윤리적·법적 규범 정립이 필요하다. AI 무기체계, 특히 자율무기체계의 경우 명확한 인간의 통제 범위·수준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AI의 오판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이러한 문제에 따른 군 내 법·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셋째, 조직과 인력의 혁신이 필요하다. 전문인력 확보와 유지가 큰 도전과제다. 민간기업의 연봉 수준과 경쟁하면서 우수한 AI 인재를 선발·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또한 순환 보직체계에서 AI 전문장교가 2년마다 보직을 옮긴다면 깊이 있는 전문성 축적이 어려울 것이다.

이렇듯 체계적·전략적 발전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수년간에 걸쳐 발전시켜야 할 과제다. 현재 육군은 AI 인재 양성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나 역시 ‘KAIST와 연계한 군 장병 AI·SW 과정’을 이수해 AI 기초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AI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사회에선 생산성으로, 군에서는 전투력과 직결될 것이다. AI에 관심이 있고 장차 군의 미래가 될 여러분에게 『전쟁의 게임체인저, AI』를 다시 한번 추천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