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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AI보다 나은 것은

입력 2026. 05. 12   14:54
업데이트 2026. 05.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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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365승은 1이다. 그러나 1.01의 365승은 약 37이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AI가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는 오늘날 인간이 AI보다 앞설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위 짧은 수학식은 그런 의미에서 큰 울림을 준다. 변함없는 1년은 제자리이지만 하루 1%의 노력이 쌓이면 1년 뒤에는 상상할 수 없는 성장이 찾아온다. 누군가 ‘입력’해야만 변화를 거듭하는 AI와 달리 인간은 개선의 의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는 군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장병들은 아침점호, 교육훈련, 체력단련, 당직근무 등과 같은 일과를 반복한다. 때때로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어 마음속에 “오늘은 대충하자, 내일 잘하면 되지”라는 유혹이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순간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에 기반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 순간의 작은 선택이 1년 뒤 제자리에 머무르게 할지, 37배의 성장을 가져오게 할지를 결정한다.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팀은 2000년대 초반까지 무명팀이었다. 데이브 브레이스퍼드 감독은 ‘1% 개선전략’을 내세웠다. 자전거 안장 각도를 1% 조정하고, 선수들의 식단을 조금씩 바꾸며, 수면환경을 세밀히 점검하는 등 작은 개선을 꾸준히 실행했다. 그 결과 불과 10년 만에 올림픽과 투르 드 프랑스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사이클팀으로 거듭났다.

일본 도요타의 ‘가이젠 정신’도 같은 맥락이다. 가이젠은 한 번에 완벽한 해결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작은 문제라도 매일 개선해 가는 것을 강조한다. 오늘 발견한 작은 불편을 내일 개선하고, 모레 다시 점검해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개선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가져온다. 모두 AI가 없던 시대, 인간의 의지가 이뤄 낸 눈부신 성과다.

우리 장병들이 실천할 길도 멀리 있지 않다. 교육훈련 1% 더 집중하기, 장비 점검 1% 더 꼼꼼히 하기, 체력단련 1% 더 힘내기, 전우에게 1% 더 따뜻하게 말하기 등 작은 변화와 마음가짐이 쌓이면 1년 뒤에는 훨씬 강인하고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태도가 부대 전체에 퍼진다면 부대 전투력과 응집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같은 것을 반복한다면 인간은 결코 AI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발전’ 영역을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1%의 변화를 더해 내일의 성장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


<p>오윤 중령 육군11기동사단 지휘통신참모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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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중령 육군11기동사단 지휘통신참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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