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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과 같은 훈련, 훈련과 같은 실전

입력 2026. 05. 11   16:04
업데이트 2026. 05.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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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지뢰 제거 작전이 전국 곳곳에서 시행된다.

우리 군단도 작전지역 내 여러 작전을 앞두고 있으며, 안전한 작전을 위해 투입 인원들에게 사전 집체교육이 하달됐다. 우리 중대는 공병학교에서의 전문과정 수료 경험으로 집체교육 임무가 하달됐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이 무거웠다. 지뢰와 불발탄의 위험은 내가 작전을 하던 소대장 시절부터 사고사례로 많이 접해왔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정말 정확하고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을 준비하는 내내 실질적인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이뤄져야 하는가를 고민했고, 작전경험이 많은 중대 간부와 많은 토의를 했다.

‘우리 군단은 산악군단으로 산악지형이 많으니 산악 형태의 교장을 형성하자’ ‘지뢰지대는 대인지뢰가 많이 나오니 대인지뢰 위주의 탐지를 할 수 있도록 하자’ ‘돌과 수분이 많은 지역도 탐지해 보자’. 그리고 실전과 같은 교육이 돼야 한다는 여단장님의 지휘 의도를 바탕으로 실제 작전지에서 많이 발견되는 지뢰 이외에 탄약류 교보재를 확보했다.

교육이 시작됐고, 작전에 경험이 없는 교육생들은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20㎏에 달하는 지뢰보호 장구류를 입고 산악을 묘사한 지형을 오르자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교육 후 설문 조사에서는 실제로 해 보니 작전 투입 전 체력 향상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소감이 있었다.

우리가 실제 지형을 묘사한 것이 교육생들에게 작전 실시 전에 어떠한 것을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밑거름이 됐구나 싶어 너무 뿌듯한 순간이었다.

또한 교육 간 지뢰탐지를 어려워하는 교육생들은 교보재 지뢰를 밟고 사망 처리돼 재평가를 보거나 불합격 처리를 받기도 했지만, 이 또한 교육생들에게는 진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지뢰 탐지와 제거의 임무는 평시에만 이뤄지지 않는다. 전시 아군의 기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지뢰탐지는 계속된다.

따라서 평시에 진행되는 교육과 작전 간 쌓아온 경험들이 실전과 같다면 전쟁이 다가왔을 때는 훈련했던 것처럼만 하자는 마음으로,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완벽한 교관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중대는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과 경험을 교육생들에게 전달하고자 많은 준비를 했다. 교육을 받고 간 교육생들이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안전하고 자신감 넘치는 작전을 수행하기를 바란다.

이슬기 대위 육군3공병여단
이슬기 대위 육군3공병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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