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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건 UP GRADE 병영이 바뀐다] 식판에서 시작된 맛있는 혁신…잔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다

최한영

입력 2026. 05. 11   17:34
업데이트 2026. 05.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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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건 UP GRADE 병영이 바뀐다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 병영식당 개선 현장

운영위원회서 간부·병사 머리 맞대…메뉴·조리법 분석해 식단 조정
식수 인원 오차 최소화·잔반 측정…우수 중대에 포상외박 동기 부여도
1년 만에 50% 이상 감량…체계적이고 지속 가능 급식문화 조성 앞장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한 힘은 밥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장병들에게 최적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평시 장병들의 복무 만족도를 높이고, 유사시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는 토대가 된다. 우리 군 각급 부대들이 병영식당 개선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는 장병 선호를 고려한 메뉴·조리방법 변경, 공간 개선 등의 노력을 2년 넘게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는 속칭 ‘잔반’으로 불리는, 남은 음식물이 급감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이동진(맨 왼쪽) 급양관리부사관과 조리병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진(맨 왼쪽) 급양관리부사관과 조리병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정유철(맨 왼쪽) 531교량대대장이 ‘2026-16주차 병영식당 운영위원회’를 주관하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정유철(맨 왼쪽) 531교량대대장이 ‘2026-16주차 병영식당 운영위원회’를 주관하고 있다.


격주 운영위원회서 양질 급식방안 논의

지난달 23일,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에서는 정유철(중령) 대대장이 주관하는 ‘2026-16주차 병영식당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대대는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지원하기 위해 2주마다 장교·부사관은 물론 각 중대 병사까지 참여하는 위원회를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18~19주차 급식 인원을 확인하고, 13~14주차 남은 음식물 양을 확인했다. 회의 자료에 남은 음식물 수치를 색깔로 구분한 가운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반찬들이 눈에 들어왔다. 남은 음식물이 30% 이상임을 뜻하는 반찬 목록을 살피던 정 대대장은 원인을 찾기 위해 회의 참석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정 대대장은 “여기서 의견을 줘야 선호도가 높은 메뉴로 바꿀 수 있다”며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메뉴 자체의 선호 여부, 해당일 급식 과정에서 다른 메뉴로의 쏠림, 조리 방법 문제 등을 논의한 회의 참석자들은 18~19주 차 표준식단표에서 감소 청구 여부를 결정했다.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를 50% 감소 청구하는 대신 자율운영급식비를 사용해 추가 메뉴를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회의에 참석한 조왕기 상병은 “선호 음식은 증량, 비선호 음식은 감량하는 것이 적정량 음식이 맛있게 만들어지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식사가 끝난 후 조리병이 중대별 남은 음식물을 현황판에 기록하기 전 확인하고 있다.
장병들의 식사가 끝난 후 조리병이 중대별 남은 음식물을 현황판에 기록하기 전 확인하고 있다.

 

조리병들이 점심식사 시간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조리병들이 점심식사 시간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 장병들이 점심식사 시간 먹을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대대는 2년 넘게 메뉴·조리방법 변경, 공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남은 음식물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 장병들이 점심식사 시간 먹을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대대는 2년 넘게 메뉴·조리방법 변경, 공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남은 음식물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 장병들이 점심식사 시간 먹을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대대는 2년 넘게 메뉴·조리방법 변경, 공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남은 음식물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육군3공병여단 531교량대대 장병들이 점심식사 시간 먹을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대대는 2년 넘게 메뉴·조리방법 변경, 공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남은 음식물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리병은 최적의 식단을…장병은 정량 배식을 

그 시간, 병영식당에서는 조리병의 조리가 한창이었다. 조리병들은 위원회에서 제기된 조리법까지 고려해 전우들에게 최적의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식 안내판에는 위원회를 통해 반영된 추가 반찬이 무엇인지를 알렸다.

식사 시간이 되자 장병들은 입구에 배치된 정량 배식판을 확인하고 적정량을 식판에 담았다. 식사를 끝낸 장병들은 남은 음식물을 각 중대 처리 용기에 부었다. 중대별로 남은 음식물 양은 측정 후 식당 내 게시판에 별도 표시됐다. 한 장병이 식당을 나서며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남은 음식물 최소화, 세금 낭비 막아” 

대대가 본격적으로 식단 개선을 통한 남은 음식물 줄이기에 돌입한 것은 2024년 4월경부터다. 정 대대장은 “군은 100%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조리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남은 음식물을 최소화하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군 정책발전과제 중 하나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과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중동전쟁 등의 여파로 국가 자원안보 위기단계가 격상된 가운데 대대의 움직임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정부 시책과도 연결된다.

이를 위한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뤄졌다. 병영식당 운영위원회를 통한 메뉴 효율화 외에도 식수 인원과 급식량 오차를 줄이기 위해 중대별 주간 단위 급식 인원을 정밀 취합·청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조리법에 대한 의견이 있을 경우 조리병들이 실제 조리가 가능한지를 판단해 적용토록 하고 있다.


장병들이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각 중대 처리 용기에 붓고 있다.
장병들이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각 중대 처리 용기에 붓고 있다.


식재료 효율적 관리·시설 개선도 노력

아울러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 단위 재고조사 체계를 도입, 유통기한을 놓쳐 폐기하는 일은 최소화하고 있다. 시설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모든 대대원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 구조를 조정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추가 배치했다.

이동진(상사) 급양관리부사관은 “이를 통해 배식 완료 시간을 앞당기고, 원하는 사람에게 남은 선호메뉴를 제때 추가 배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남은 음식물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별 음식 쓰레기를 측정해 우수 중대에 포상외박을 부여하는 것도 대대원들의 참여 의욕을 끌어올리고 있다.


환경부 경진대회 군 유일 수상…타 부대 벤치마킹 쇄도

2024년 4월부터 1년 남짓 적응 기간을 거친 대대의 급식 관리 혁신 노력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대가 집계한 남은 음식물 양은 2만928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4815㎏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말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가 주관한 ‘2025 집단급식소 남은음식물 목표관리 및 감량 경진대회’에서 협회장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대는 전국 145개 기관이 참여한 대회에서 전체 10위권에 오르며 군(軍)에서는 유일하게 수상했다.

대대의 노력과 성과는 점차 입소문이 나며 타 부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대 관계자는 “각급 부대 주요 직위자들 현장 확인, 급양관리관 임무 수행 체험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급식 분야에서도 군이 모범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대대는 앞으로도 최적의 급식 제공을 통해 남은 음식물 감소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대장은 “체계적인 관리와 구성원 참여로 지속 가능한 급식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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