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 올 두 번째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조선 백성의 삶…이순신 장군의 ‘간찰’ 최초 공개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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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년경)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월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은 올해 두 번째 주제전시로 단원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전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으로 김홍도가 백성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풍속화 ‘단원풍속도첩’을 비롯해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친필 간찰’ 등 서예와 회화 전반을 아우르는 50건, 96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18세기 후반에 그려진 ‘단원풍속도첩’은 북·장구·피리·대금·해금 연주에 맞춰 아이가 팔을 크게 휘두르며 춤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홍도는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어 사용해 아이의 활기찬 몸짓에 따라 펄럭이는 옷자락을 잘 표현했다. 녹색 옷과 붉은 신발의 색채 대비가 아이의 몸짓을 한층 역동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김홍도가 60세 때 그린 ‘기로세련계도’는 1804년 9월 송악산 기슭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滿月臺)에서 열린 모임을 소재로 한 명작이다. 잔칫상을 받은 노인 64명과 시종, 구경꾼 등 237명이 묘사됐는데 그동안 개인 수집가가 소장해 온 작품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공개됐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통천의 총석정을 묘사한 ‘총석정도’는 먹의 농담을 조절해 안개에 싸인 총석정 주변 돌기둥을 표현한 기법이 감탄을 자아내고,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매화 등걸에서 새순이 돋아나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을 포착한 ‘노매도’는 무르익은 그의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21년에 기증한 ‘문방도(文房圖)’는 선비들의 서책과 문방구 외에 장수·행복 등을 상징하는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노량해전을 4개월 앞두고 쓴 충무공 이순신의 친필 간찰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에서는 소장처를 알 수 없어 출품하지 못했던 작품이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씨에서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하던 충무공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이번 주제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다음 달 2일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참석 신청은 오는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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