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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가장’에서 ‘중년 가장’으로... 다시 류현진의 시간

입력 2026. 05. 07   16:32
업데이트 2026. 05. 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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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서른아홉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어깨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류현진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강렬한 투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고비마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며 KIA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 2사 2, 3루와 3회 2사 2루에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김도영을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힘이 떨어진 6회 2사 후 아데를린에게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타선이 5점을 벌어준 덕에 편안하게 6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임무를 마쳤다.

자칫 팀이 좌초할 위기에서 불혹을 앞둔 류현진이 다시 힘을 냈다. 류현진은 당분간 대만 출신 좌완 아시아 쿼터 왕옌청과 둘이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더라도 KBO리그 두 새내기와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한화 선발진의 구심점은 류현진이라는 사실에 이견은 없다.

류현진은 올해 6차례 등판에서 4번이나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QS 횟수는 3회로 팀에서 가장 많고 평균자책점도 3.25로 양호하다. KIA를 제물로 KBO리그 통산 120승을 거둬 한미 통산 198승으로 200승 달성에 2승을 남겼다. 류현진의 프로 이력을 돌이켜보면, 어깨가 무겁지 않았던 적이 별로 없다.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과 이듬해 2007년을 끝으로 한화가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류현진은 사실상 홀로 팀의 선발진을 지탱하는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한 2013년 이후로는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뛰어 그나마 부담을 덜었지만,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긴 뒤에는 경력과 기량 모두 팀 1선발의 책임감을 안고 선발진의 맨 앞에 섰다.

한화 복귀 2년 차인 지난해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원투 펀치가 있어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둘이 빠져나간 올해 또 중책을 맡게 됐다. 인생의 변곡점마다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신무기를 장착해 승승장구해 온 류현진은 올해에는 스위퍼를 연마해 또 한 번 진화했다.

중년이 돼서도 류현진에게 지워진 책무는 줄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듬직한 그가 있어 한화 팬들은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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