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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지키는 전투력

입력 2026. 05. 06   16:30
업데이트 2026. 05. 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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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5일 육군2군단 12방공단 지휘관으로 취임했다. 그날은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된다. 취임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1시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분위기를 바꿨다. 인명사고로 행사가 제한된다는 소식이었다. 머리가 하얘지고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그 사고는 지휘관이라는 직책의 의미를 다시 묻는 출발점이 됐다.

군의 존재 이유는 국가·국민을 지키기 위한 전투준비태세 유지와 즉각적인 작전 임무 수행에 있지만, 강하고 건강한 부대는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중대한 작전 임무라고 하더라도 그 임무에 임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전투력이 아니다. 안정된 병력 관리와 체계적인 부대 운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부대 지휘 방향을 ‘사람’에 뒀다. 12방공단은 다수의 진지를 운영하는 부대로 특성상 단기간에 변화를 이루기 쉽지 않다. 각기 다른 환경과 여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일관된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간부 신뢰 확보’에 집중했다. 간부들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다할 때 장병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과 워크숍, 간담회로 ‘사람 중심, 임무와 행복의 균형’이라는 방향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장병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작은 불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구성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자 조직 분위기는 점차 신뢰로 바뀌었다. 복지를 넘어 전투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부대에 안정감과 활력이 자리를 잡았다. 장병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일상화하고 임무 수행 때도 이전보다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존재하나 방향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보완과 실천으로 더 단단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휘관의 가장 숭고한 임무는 국가에 헌신한 장병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자 책임이다.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책임이다.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지켜 주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강한 부대가 완성된다. 앞으로도 사람과 임무가 조화를 이루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양승훈 대령 육군2군단 12방공단
양승훈 대령 육군2군단 12방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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