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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오덕(五德)에 기초한 육군 부사관 리더십

입력 2026. 05. 04   16:30
업데이트 2026. 05. 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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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동 원사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정순동 원사 육군동원전력사령부



군대의 역사는 곧 리더십의 역사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와 병력의 많고 적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휘관과 현장 리더들이 어떤 품성과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향방은 달라진다. 

『손자병법』은 장수에게 요구되는 5가지 덕목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제시하며 리더십의 본질을 꿰뚫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에게 강조하는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부사관상’은 이 오덕과 맞닿아 있다.

첫째, 지(智)는 상황을 꿰뚫는 혜안과 전문성으로, 손무(손자)는 장수가 변화에 능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늘날 소부대 전투지휘자이자 예비군 교육훈련 전문교관으로서의 부사관에게 적용된다. 부사관은 병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용사와 예비군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전투기술 전문가가 돼야 하며, 변화하는 전장환경에서 유연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부사관의 전문성은 전투력의 지속성을 보장하며, 예비전력 정예화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신(信)은 신뢰와 언행일치로, 손무는 상벌의 공정함과 솔선수범을 통해 부하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예비군은 본연의 생업을 뒤로하고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이들이다. 부사관이 공정한 기준으로 훈련을 주도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예비군은 자발적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게 된다.

셋째, 인(仁)은 따뜻한 인간미와 전우애로, 손무는 장수가 병사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했다. 부사관은 예비군의 노고를 존중하며, 훈련 과정에서 인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예비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으며 유사시 헌신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넷째, 용(勇)은 결단력과 책임감으로, 손무는 장수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부사관에게 요구되는 핵심 덕목으로 예비군 훈련뿐만 아니라 유사시 국가총력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용기, 과감히 결단하는 자세로 전장의 승리를 보장하는 전투력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엄(嚴)은 기강과 질서로, 손무는 스스로 엄격해야 조직이 바로 선다고 했다. 부사관이 규정을 솔선수범해 준수하고 예비전력 관리와 훈련 등에서 주어진 임무를 철저히 수행할 때 부대 기강이 확립돼 유사시 즉각적인 전투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부사관’은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일과 속에서 실천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완성된다.

예비전력 정예화를 담당하는 부사관으로서 『손자병법』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지혜로 방향을 잡고, 신뢰로 마음을 얻으며, 사랑으로 감화시키고, 용기로 실천하며, 엄격함으로 질서를 세우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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