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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는 극대화·노출은 최소화…비대칭적 우위 확보

조수연

입력 2026. 04. 29   17:19
업데이트 2026. 04. 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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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제주함’ 진수식
국내 개발 360도 탐지 레이다 장착
다수 공중 위협 빈틈없이 대응 가능
주요 센서 스텔스 설계 반사면적 줄여
육·해·공 전 영역 정밀 타격 능력 확보

29일 열린 제주함 진수식에서 진영승 합참의장의 부인 정애숙(왼쪽 셋째)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29일 열린 제주함 진수식에서 진영승 합참의장의 부인 정애숙(왼쪽 셋째)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1989년 취역해 33년 동안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 등 해역 방어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2022년 퇴역한 1500톤급 구형 제주함이 배수량을 2배 이상 키우고 첨단장비를 탑재한 채 우리 바다로 복귀했다.

29일 진수된 제주함은 설계부터 건조, 주요 무장과 레이다까지 K방산의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단연 다각뿔 형태의 복합센서마스트다. 과거 호위함들은 마스트 꼭대기에서 회전하는 기계식 레이다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레이다가 등 뒤를 향할 때는 전방 탐지가 불가능한 탐지 음영 구역이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반면 제주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다(AESA)를 장착했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하면 배수량은 절반 수준이지만, 수백 개의 공중 표적을 360도 전방위에서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는 이지스 체계의 핵심 방공능력을 동일한 방식으로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적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이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더라도 놓치지 않고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이에 더해 적외선 탐지 추적장비(IRST)와 전자광학 추적장비(EOTS) 등 주요 센서들을 마스트 하나에 통합한 스텔스 설계를 적용했다. 이 마스트는 적의 레이다 전파를 반사해 함정이 탐지되는 레이다 반사면적(RCS)을 최소화한다. 이는 아군의 탐지 능력은 극대화하면서 적에는 함정의 위치 노출을 최소화하는 비대칭적 우위를 제공한다.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순수 국내기술이 집약된 제주함 건조를 통해 K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는 향후 방산 수출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중 작전 능력 역시 이전 함급 대비 대폭 향상됐다. 제주함은 가스터빈 엔진 1대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결합한 복합 추진 방식을 채택했다. 평소 대잠수함 초계 임무 수행 시에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전기 모터로 기동한다. 

함정 자체의 방사 소음을 줄여 적 잠수함의 탐지를 회피하는 동시에, 선체 고정형 음파탐지기(HMS)와 예인형 선배열 음파탐지기(TASS)를 전개해 바닷속 위협을 한발 앞서 식별해 낸다. 반면 적 어뢰를 신속히 회피하거나 긴급한 표적 타격이 요구되는 전술적 상황에서는 즉각 가스터빈 엔진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시속 30노트(약 55㎞) 이상의 고속으로 기동하며 작전 수행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타격 및 방어 무장도 체급 확장에 맞춰 한층 두터워졌다. 갑판 곳곳에는 다층적인 대공·대함 방어망이 구축됐다. 적 미사일 접근 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16셀에서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을 발사해 1차 요격하며, 이를 통과한 위협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가 정밀 조준해 격추한다.

대잠 및 대지 타격용으로는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전술함대지유도탄, 5인치 함포가 탑재돼 해상과 수중, 육상 전 영역에 걸친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

이구성(소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제주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함정으로서 해양주권 수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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