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개교 80주년…AI·첨단 과학기술군 ‘새로운 도약’
1946년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출발
현재까지 2만2000여 명의 장교 배출
지·해·공 넘어 사이버·우주로 전장 확장
다영역작전 환경 대비 ‘KMA AX’ 추진
학교 교육 전반에서 AI 역량 키우고
국제군사경연 참가 등 전투력 강화
민주주의·헌법 수호 내재화 교육도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사관학교(육사)가 5월 1일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개교 이래 2만2000여 명의 대한민국 육군 정예장교를 배출한 육사는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 첨단 과학기술군을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대전환(AX) 추진, 연구개발(R&D) 체계 구축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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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혁신 이끄는 싱크탱크 도약
1945년 12월 창설한 군사영어학교가 전신인 육사는 1946년 5월 1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첫발을 뗐다. 1948년 9월 5일 현재 명칭으로 개칭한 육사는 6·25전쟁 초기 계급·군번도 없이 적과 맞서 싸운 생도 1·2기를 포함해 대침투작전, 해외파병 등에서 1476명의 동문이 명예롭게 전사·순직했다.
육사는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정예장교 양성기관을 넘어 국방 혁신을 이끄는 과학기술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사 교수진은 사관생도 교육 외에도 세계 유수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지속 등재하며 학문적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육사는 화랑대연구소와 미래전략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R&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민간의 최첨단 기술을 국방 분야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군이 필요로 하는 과제를 직접 기획·수행하고 있다.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증 사업과 군 내외 상용화, 전력화까지 추진하는 시스템을 갖춰 ‘국방혁신 4.0’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다.
육사는 ‘K방산’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산·학·연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 60건 이상의 국방 관련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기업, 외부 연구소와 형성한 네트워크는 국방기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육사의 대표 연구 성과인 ‘과학화 전술훈련장’은 증강현실(AR) 글라스와 피격 인식 슈트를 활용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훈련 환경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실증을 마친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출입관리시스템’은 복잡한 출입 절차를 10초 이내로 줄이며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 국방 혁신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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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AX(AI 대전환)’ 적극 추진
육사는 지휘관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을 넘어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학교 운영 전반에 이식하는 ‘KMA(육사의 영문 명칭) AX’를 추진하고 있다. 지상, 해상, 공중을 넘어 사이버, 전자기, 우주 스펙트럼까지 확장된 다영역작전(MDO)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육사는 2019년 교수부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AX 추진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에는 ‘KMA AI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클러스터 실습실’을 신설해 하드웨어 인프라를 확충했다. 2021년에는 사관학교 최초로 ‘AI·데이터과학과’를 전공으로 신설해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완성했다.
올해 초에는 ‘AX 추진기획단’을 정식 출범했으며 화랑대연구소장을 단장으로 교육혁신, 연구기획, 인프라기술, 보안·정책 등 4대 분과를 운영 중이다.
육사 AX의 거점이자 상징적 공간은 교내 충무관 내 ‘AX Workspace’다. 올해 4월 문을 연 이 공간은 기존 인트라넷 망 기반 운용 시스템에서는 생성형 AI를 체험할 수 없던 구성원이 생성형 AI를 직접 체험·실험하는 장소다. 이를 통해 AI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실무 활용능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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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적 가치 준수·수호 정예장교 양성
육사는 헌법적 가치를 준수하고 수호하는 정예장교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이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이해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군 본연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 헌법수호 교육을 하고 있다. ‘헌법과 민주시민’ ‘군사법’ 과목을 신설·개설해 생도들이 헌법 가치를 내재화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도들이 장차 대한민국 육군의 중추로서 헌법·법률에 명시된 군의 역할과 사명, 권리와 의무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명령·복종 체계 속에서 헌법적 가치를 준수·수호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육사는 생도들을 창의·혁신의 리더로 양성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자율·책임의 생도대 문화를 정착하고 군사훈련과 체력검정, 생도 주도 교내외 행사 등을 통해 도전정신을 높이고 있다.
해외 사관학교·군사대학과 위·수탁 교육, 국내외 대학과 학점교류, 대외연구활동, 학술대회 참여로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 양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
육사는 생도들에게 다양한 국제대회 참여 기회를 부여해 성과도 내고 있다. 미 육사가 매년 개최하는 샌드허스트 군사경연대회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며 뛰어난 전투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21개 군사학교가 참여한 이탈리아 국제학술포럼에서 공동 1위 논문상도 받았다.
육사는 지난해부터 국제 생도주간을 신설해 세계 10여 개국 사관학교 대표들에게 한국의 문화, 안보, 방위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 핵심 인재 양성 매진”
육사는 AX 시대 미래를 선도하는 ‘파이(π)형 인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전문성과 협업·융합 역량에 AI 분석·평가·활용능력을 더한 파이형 인재가 AI·첨단 과학기술군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AI, 사이버전, 알고리즘, 딥러닝 등 첨단 과학기술 중심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다.
지난 80년간 안중근 장군 유묵이기도 한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의 소임을 다해온 육사는 앞으로도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의 자세로 호국간성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육사는 “군의 본질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 육성과 AI·첨단 과학기술군을 선도해 나갈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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