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훈련병의 편지

보라매의 꿈

입력 2026. 04. 29   14:38
업데이트 2026. 04.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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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안녕하십니까? 병 877기 동기 여러분.

지난달 23일 우리는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대연병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날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에게 자랑스러운 공군인이 되겠노라고 다짐하며 그들과 헤어졌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 공군인이 돼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한 달간 훈련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던 총기부터 모래알을 씹어 가며 이를 악물어야 했던 각개전투, 체력의 한계를 경험한 유격체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훈련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웠던 훈련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기들 덕분이었습니다. 야간 기지방어가 끝나고 밤하늘을 보며 고생했다고 등을 다독이던 순간, 유격체조를 끝내고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 주며 수고했다고 서로 뿌듯함을 공유했던 순간…. 그런 순간이 우리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안전한 훈련과 생활을 위해 노력해 주신 훈육관님들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정한 군기를 위해 무섭게도 하셨지만, 때로는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훈육관님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담긴 편지와 따뜻한 격려는 그날 밤 우리 마음을 울렸습니다.

어느덧 나무가 초록빛 옷을 걸쳤습니다. 계절도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시간 동안 군인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가 이곳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하나가 됐습니다. 여기에서의 시간은 힘든 군 생활을 헤쳐 갈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훈련 후 마신 콜라의 청량함, 종교행사에 참석하러 가다가 만난 벚꽃길의 아름다움. 그러한 소중한 장면이 병 877기 동기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 남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병 877기 동기 여러분!

이곳 기본군사훈련단에서의 계절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시간을 향해 달려갑시다. 877기 보라매의 힘찬 비상을 보여 줍시다. 여러분의 앞날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필승!

강동빈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강동빈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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