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공병과 군수의 통합에서 미래 전장 답을 찾다

입력 2026. 04. 29   14:37
업데이트 2026. 04.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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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의 양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장의 모든 움직임이 감시되는 환경에서 군이 어떻게 생존하고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CEL 2026(Combat Engineer & Logistics 2026)’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공병·군수협력 포럼인 이번 행사에는 5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의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통합과 회복탄력성’이었다.

과거에는 공병과 군수가 각각의 영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면 이젠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전장 기동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기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무인 지상차량을 활용한 지뢰 제거 및 통로 개척, 도하 능력과 차세대 교량 장비에 관심이 높았다. 우리 육군이 개발 중인 간격극복체계의 작전 성능을 소개했을 때 현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작전 분석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군수시스템 가시화 기술’은 미래 전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됐다. 지속 가능한 작전 수행을 위해 전력(에너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는 ‘에너지 군수’를 강조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점과 원자력 에너지 활용이 제안됐고, 3D 프린터를 이용한 현장 부품 조달기술 역시 군수 지원체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은 대러시아 억제와 대규모 작전 지원을 위한 물리적 기반시설과 방어거점 구축전략으로 ‘East Shield, 동부전선 억제선(EFDL)’ 등의 계획을 논의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민간 기술과 군의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율주행 장비와 무인시스템은 공병작전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분쟁지역에서 민간 계약업체를 활용하는 모델은 효율적인 군수 지원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얻은 결론은 분명하다. 미래 전장에서 공병과 군수는 더는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작전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AI와 무인시스템은 보조수단이 아닌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투명해진 전장에서 살아남고 지속해 기동하기 위해선 기술 혁신과 더불어 공병과 군수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재범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양재범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공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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