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최신 무기의 세계

독일서 기술 독립 독자 개발…한국과 경쟁 불가피

입력 2026. 04. 29   15:34
업데이트 2026. 04. 29   16:37
0 댓글

최신무기의 세계
튀르키예 아틸라이급 잠수함

배수량 2700톤급…수직발사관 탑재
2주 이상 연속 수중 잠항 능력 갖춰
전투관리체계 등 핵심 구성품 국산화
2025년 건조 착수 2031년경 해군 인도
국제방산전시회 출품 공격적 마케팅

수직발사관에서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묘사한 튀르키예 아틸라이급 잠수함 모형. 필자 제공
수직발사관에서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묘사한 튀르키예 아틸라이급 잠수함 모형. 필자 제공

 

최근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거두고 있는 성과는 가히 괄목할 만하다. 하지만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선진국의 견제와 경쟁 또한 심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는 과거 한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던 수준을 넘어 이제 독자적인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의 함정 및 해군 무기체계는 한국 방산과 묘한 협력·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이 필리핀에 수출한 3200톤급 초계함에는 튀르키예 아셀산(Aselsan)의 괴크데니즈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적용된다. 반면 말레이시아가 도입한 튀르키예제 연안초계함(LMS) 3척에는 한국산 ‘해궁’ 함대공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양국 제품 모두 우수한 가성비로 정평이 나 있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처럼 ‘라이벌 간 전략적 조합’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런 튀르키예가 최근 잠수함 기술 독립을 선언하며 수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호에서는 튀르키예 최초의 국산 잠수함인 아틸라이급 잠수함을 살펴본다.

2012년 ‘MILDEN 프로젝트’ 착수
튀르키예는 지중해 최대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한 국가다. 독일로부터 도입한 209급 잠수함 11척을 운용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214급 잠수함 6척을 순차 건조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설계에 의존하다 보니 수출 통제 등 정책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건조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국가 잠수함’을 뜻하는 ‘MILDEN 프로젝트’다. 

2012년 착수된 MILDEN 프로젝트는 2019년 전담 개발 조직이 설립되며 탄력을 받았다. 2022년 1월 개념설계, 같은 해 9월 예비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2024년 12월부터는 잠수함 건조 전 테스트블록의 용접을 실시해 잠수함 선체 조립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그 후 2025년 12월 골추크조선소에서 1번함 건조에 착수했다. 튀르키예 공화국 최초의 국산 잠수함이라는 상징성을 담아 명칭은 ‘아틸라이’로 확정됐다.

튀르키예는 ‘MILDEN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로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독일과 함께 공동 건조 중인 214급 잠수함. 출처=튀르키예 국방부
튀르키예는 ‘MILDEN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로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독일과 함께 공동 건조 중인 214급 잠수함. 출처=튀르키예 국방부


전장 80m 이상으로 기존 214급보다 커 
아틸라이급의 제원은 수상 배수량 약 2700톤, 전장 80m 이상으로 기존 214급보다 대형화됐다. 고분자 전해질막(PEM) 기반 연료전지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2주 이상의 연속 수중 잠항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무장 역량은 특히 위협적이다. 8문의 533㎜ 어뢰관을 통해 국산 중어뢰 ‘아캬(AKYA)’와 대함 미사일 ‘아트마차(Atmaca)’를 운용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들라스(MIDLAS) 수직발사관(VLS) 탑재다. 이를 통해 장거리 순항 미사일 ‘게즈긴(Gezgin)’은 물론 ‘타이푼(Tayfun)’ 단거리 탄도 미사일 탑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관리체계, 소나, 비관통식 전자광학 마스트, 어뢰 대항체계 등 핵심 구성품 역시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 국방산업청(SSB)이 프로그램 발주와 감독을 총괄하면서 방산 기업인 ASFAT(골추크조선소)가 주 계약자로 참여한 뒤 수많은 튀르키예 업체가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STM은 엔지니어링 지원과 설계 협력, 연료전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셀산(Aselsan)은 소나 체계·전자전·통신 광학마스트를, 로켓산(Roketsan)은 어뢰·미사일·수직발사체계 개발을 맡는다. 또 하벨산(Havelsan)이 전투관리체계(CMS) 개발을 맡는 튀르키예의 주요 방위사업체들이 사실상 한 팀이 돼 움직이고 있다.

현재 아틸라이의 개발 과정은 순조롭다. 특히 건조 착수 일정을 기존 계획인 2028년이 아니라 2025년 12월에 착수, 원래 공정보다 3년을 앞당긴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 때문에 해군 인도도 초기 계획인 2033년보다 1년에서 2년 정도 앞당겨질 예정이다.

이슬람 국가 거점 공격적 수출 행보
물론 아틸라이급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자국산 모델을 적용할지, 스페인 등에서 핵심 기술을 도입할지 여부가 여전히 유보적이다. 수직발사관 장착에 따른 선체 안정성 확보와 구체적인 제원 변화도 향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는 이미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카타르 국제방산전시회(DIMDEX)와 4월 말레이시아 DSA(Defense Services Asia) 방산전시회에 아틸라이급을 출품하며 수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전투함 수출 실적을 쌓아온 만큼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 김민석은 에비에이션 위크 한국특파원으로, 국내 방위산업 소식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국내 매체 비즈한국 및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외 방위산업 소식을 알리고 있다.
필자 김민석은 에비에이션 위크 한국특파원으로, 국내 방위산업 소식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국내 매체 비즈한국 및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외 방위산업 소식을 알리고 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